목차
Ⅰ. 연보
Ⅱ – 자서전
Ⅱ – 자서전
본문내용
학급 수가 너무 많아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친한 친구와 수업 시간대가 달라져 너무 속상해서 항상 친구 문 앞에서 기다리곤 하였다. 나중에는 친구 담임 선생님의 배려로 함께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 때쯤 삼촌이 군대에 가게 되면서 쓰던 피아노를 나에게 선물하고 가게 되었는데, 삼촌이 초보자용 악보를 함께 사주고 가서 혼자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내가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되니 밖으로 안다녀서 엄마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주일마다 교회에 갈 때도 예배시간보다 한참 일찍 가서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다. 교회 피아노가 건반도 더 많고 울림이 좋아서 주일 날이 기다려졌다. 예배를 듣던 대학생 언니가 내가 혼자 피아노를 치는 걸 보고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혼자 연습하는 거야?”
그렇다고하자, 언니가 바쁘지 않은 날에는 자신도 예배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연습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언니는 음대생이었고, 피아노 전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에겐 최고의 선생님이었다.
언니가 알려주는 대로 연습을 매일 하다 보니 육 개월쯤 지나고 나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서, 어린이 예배 때는 이례적으로 내가 찬송을 가끔 치게 되었다. 남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정도로 쳐야하다보니 찬송 반주를 연습하느라 꽤나 피아노 연습 시간에 투자를 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고학년이 되면서 처음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경주로 간 수학여행의 출발 차 안에서 귀미테(멀미약)를 붙였다가 순간 기억이 없게 되었다. 내가 귀미테의 부작용에 걸리게 된 것이었는데, 친구들 말에 의하면 내가 정말 아무 말이나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당시 가을이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날 정신 차리게 하고자
“오늘 날씨가 어떻니?”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눈이 펑펑 나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날짜를 물어봤는데 몇 월인지 대답도 못하고, 초점이 없는 눈으로 한참을 앞만 바라보고 있다가 내릴 때에는 부축을 받으며 내려왔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수학여행이 끝나고 동네 약국 아저씨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내가 귀미테 부작용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부모니 없이 자게 된 외박이라 많이 떨렸다. 들어간 숙소는 너무 꾀죄죄 했지만 어린 나이에는 그 숙소마저 낭만적으로 보였다. 낮에 한참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밤에는 선생님 몰래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었다. 선생님이 벌컥 문을 열면 그냥 자는 척을 하고 나는 다른 방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옷장 안으로 숨어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조교 선생님은 옷장 문을 벌컥 열고는 날 발견하고, 크게 혼날 줄 알고 너무나 무서웠지만 웬일인지 그냥 모른 척 하시고 알아서 들어가라 말씀하시고는 그대로 옷장 문을 닫았다. 한참 있다가 결국 친구들 방 옷장에서 자게 된 기억이 있다.
이튿날 옷장에서 자느라 몸이 결려서 하루 종일 불편하게 걸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내 유년 시절은 매일이 다사다난 하고 새로운 나날들 이였다. 다신 오지 않을 날들이기에 오래오래 기억이 날 것 같다.
그 때쯤 삼촌이 군대에 가게 되면서 쓰던 피아노를 나에게 선물하고 가게 되었는데, 삼촌이 초보자용 악보를 함께 사주고 가서 혼자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내가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되니 밖으로 안다녀서 엄마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주일마다 교회에 갈 때도 예배시간보다 한참 일찍 가서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다. 교회 피아노가 건반도 더 많고 울림이 좋아서 주일 날이 기다려졌다. 예배를 듣던 대학생 언니가 내가 혼자 피아노를 치는 걸 보고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혼자 연습하는 거야?”
그렇다고하자, 언니가 바쁘지 않은 날에는 자신도 예배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연습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언니는 음대생이었고, 피아노 전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에겐 최고의 선생님이었다.
언니가 알려주는 대로 연습을 매일 하다 보니 육 개월쯤 지나고 나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서, 어린이 예배 때는 이례적으로 내가 찬송을 가끔 치게 되었다. 남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정도로 쳐야하다보니 찬송 반주를 연습하느라 꽤나 피아노 연습 시간에 투자를 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고학년이 되면서 처음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경주로 간 수학여행의 출발 차 안에서 귀미테(멀미약)를 붙였다가 순간 기억이 없게 되었다. 내가 귀미테의 부작용에 걸리게 된 것이었는데, 친구들 말에 의하면 내가 정말 아무 말이나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당시 가을이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날 정신 차리게 하고자
“오늘 날씨가 어떻니?”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눈이 펑펑 나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날짜를 물어봤는데 몇 월인지 대답도 못하고, 초점이 없는 눈으로 한참을 앞만 바라보고 있다가 내릴 때에는 부축을 받으며 내려왔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수학여행이 끝나고 동네 약국 아저씨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내가 귀미테 부작용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부모니 없이 자게 된 외박이라 많이 떨렸다. 들어간 숙소는 너무 꾀죄죄 했지만 어린 나이에는 그 숙소마저 낭만적으로 보였다. 낮에 한참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밤에는 선생님 몰래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었다. 선생님이 벌컥 문을 열면 그냥 자는 척을 하고 나는 다른 방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옷장 안으로 숨어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조교 선생님은 옷장 문을 벌컥 열고는 날 발견하고, 크게 혼날 줄 알고 너무나 무서웠지만 웬일인지 그냥 모른 척 하시고 알아서 들어가라 말씀하시고는 그대로 옷장 문을 닫았다. 한참 있다가 결국 친구들 방 옷장에서 자게 된 기억이 있다.
이튿날 옷장에서 자느라 몸이 결려서 하루 종일 불편하게 걸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내 유년 시절은 매일이 다사다난 하고 새로운 나날들 이였다. 다신 오지 않을 날들이기에 오래오래 기억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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