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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얼굴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살면서 처음 본 엄마의 눈물이었다. 수술만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초기암이었음에도 당시 나는 세상과 아무런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 백혈병으로 언니를 잃고 레니처럼 외동딸이 된 친구도 나의 경험에 공감했다. 그래서 레니와 토비를 비난할 수 없다. 소중한 사람이 큰 병을 앓거나 세상을 등지게 되면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버릴 수밖에 없다는 걸 경험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망가져 버린 그들의 일탈을 단순한 도덕적 잣대로 비난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경험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일 뿐이다.
조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레니와 토비는 어쩌면 상실감을 토대로 한 연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사별한 형부와 처제가 재혼하거나 사실혼 관계가 되어 조카를 돌본다는 세상의 유별난 이야기들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를 읽고 나니 이해가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정상적인 판단이나 행동을 할 수 없으니까. 세상을, 사람을, 보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결코 함부로 왈가왈부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조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레니와 토비는 어쩌면 상실감을 토대로 한 연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사별한 형부와 처제가 재혼하거나 사실혼 관계가 되어 조카를 돌본다는 세상의 유별난 이야기들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를 읽고 나니 이해가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정상적인 판단이나 행동을 할 수 없으니까. 세상을, 사람을, 보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결코 함부로 왈가왈부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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