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일터와 가정 할 것 없이 고단한 삶을 보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유사 이래 최대 경제호황의 세례를 받고 자란 우리 세대가 마냥 무사태평했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청소년기에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이후 무한경쟁과 저성장 고실업이 가속화된 시기에 삼포세대가 된 것이 바로 우리세대이니 말이다. 국가적 비극과 사회의 대격동기의 우리네 아픈 풍경들을 힘없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담담히 기록하고 증언하는 작가에 대해 생각한다. 전쟁과 분단, 근대화를 앓으며 겪은 진통들을 단순히 과거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의 역사에 공감하고 애도를 보내며 그럼으로써 오늘날 처한 고통과 어려움을 객관화해보는 작업을 선사해 주는 작가에 대하여. 오래된 소설이지만 언제 다시 들춰도 아름답고도 새로운 이유이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