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경계를 뛰어넘는 순수한 환대
3. 역사의 기억의 문제
4. 불가능한 환대
2. 경계를 뛰어넘는 순수한 환대
3. 역사의 기억의 문제
4. 불가능한 환대
본문내용
이러한 개인 차원의 무조건적이고 순수한 환대는 불가능함을 소설은 보여준다. 소설은 역사의 희생자인 투이네 가족을 통해, 공적 역사의 기억과 개인의 삶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나의 가족은 어떤 면에서는 역사적 과오를 외면하고 모른 채 하면서 투이네와의 관계의 표면적인 달콤함이나 매끄러움만을 착취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역사와 책임이라는 문제에 대면했을 때, 그것을 이미 끝난 일, 단순히 과거사로 치부하거나 자신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일로 여기는 태도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지속하는 베트남 전쟁의 학살 문제를 대면하는 우리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십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에야 나는 독일에서 응웬아줌마와 조우한다. 응웬아줌마는 나를 예전처럼 환대해 주며, 엄마의 죽음을 듣고 매우 놀란다. 두 사람은 예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는 누가 떠나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알 수 없었다.”(89쪽) 예전처럼 다시 웃으며 만날 수는 있겠지만 이미 소중한 관계가 부서진 후이며 많은 것을 대가로 치른 후이다. 그럼에도 응웬아줌마는 예의 따뜻함으로, 나를 환대한다. “씬짜오, 씬짜오. 우리는 그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한다. 다른 말은 모두 잊은 것처럼.”(93쪽)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그럼에도 그 상처를 ‘잊고’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는 순수하고 무한한 환대가 가능한 것처럼.
이십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에야 나는 독일에서 응웬아줌마와 조우한다. 응웬아줌마는 나를 예전처럼 환대해 주며, 엄마의 죽음을 듣고 매우 놀란다. 두 사람은 예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는 누가 떠나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알 수 없었다.”(89쪽) 예전처럼 다시 웃으며 만날 수는 있겠지만 이미 소중한 관계가 부서진 후이며 많은 것을 대가로 치른 후이다. 그럼에도 응웬아줌마는 예의 따뜻함으로, 나를 환대한다. “씬짜오, 씬짜오. 우리는 그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한다. 다른 말은 모두 잊은 것처럼.”(93쪽)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그럼에도 그 상처를 ‘잊고’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는 순수하고 무한한 환대가 가능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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