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한 두려움이 과거의 공포를 자극하고, 현실의 고통보다는 과거에 각인된 두려움에 매료된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다는 이상한 논리에 갇혀 있습니다. 지금은 어때요? \"하지만 누가 돼지고기이고 누가 사람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p.123) 어쩌면 이글은 혁명을 부정할 수도 있고 부정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중의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작가가 고민하는 것은 전체주의다. 어느 쪽이든 좋은 방향으로 갈 수는 있지만 문제는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는 데 있다. 얼핏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무정부주의는 작가가 원했던 것이 아닌가? 민족주의에 빠져들면서 그들은 전체주의적 사고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습기\"라는 단어는 무의식적으로 세뇌되는 고통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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