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보이지 않는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때로는 시대와 타협하고 개인의 가치와 신념을 버리라는 요구를 받기도 한다. 이에 홀로 거대한 세상을 마주한 안중근 의사의 삶이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한숨을 내쉰다. 책 말미 \'후기\'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 집행 후 남겨진 이들이 남긴 수치심과 배반의 모음이 펼쳐진다. 안중근 의사의 외로운 투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비극이 빚어낸 변화들을 담담하게 묘사한 이 사후대화는 소설 밖의 현실에 와 닿아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한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인물들이 동양 평화의 명분을 실현하기 위해 선택한 길의 옳고 그름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만들어낸 유명한 장면에서 순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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