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이해 )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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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이해 )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는가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배경 복사는 우리 조상이 매머드를 잡기 위해 힘을 합쳐 뛰어다닐 때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기 위해 아카데미아에 모여 각자의 논리를 펼칠 때도, 우주 배경 복사의 존재를 추측하면서도 정작 관측하지 못할 때도 이 우주 전체에 균질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우주의 시작부터 존재하는 것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은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탐구했던 태초의 증거가 지금도 우리 곁에 있다니! 결국, 보이지 않지만 때때로 느껴지는 이것, 인류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고서야 관측할 방법을 발견했던 이것으로부터 우리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원은 우리만의 역사가 아니라 이 세상 만물이, 저 멀리 있는 별과 우리가 공유하는 역사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질문은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과 맥을 같이 한다. 우주의 시작으로 돌아가면, 우리나 나무, 항성과 행성 등 우리가 보고 아는 모든 것들이 한 지점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빅뱅, 그 찰나의 순간 이 세상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기본입자가 물질을 이루고, 은하 구름이 부딪혀 천체를 만들고, 천체마다의 역사 속에서 지구는 생명을 잉태했다.
우주가 품은 은하, 그 안의 태양계, 그리고 그 안의 지구가 품은 생명체는 지구의 역사 속에서 꾸준히 진화했다. 변화하고 갈라지고 자라며 지구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우리 인간은 그 역사 속에서 탄생한 존재이다. 우연일지 필연일지, 우리는 지구의 역사 속에서 탄생하고 자라 이제 우주의 역사를 논하는 존재가 되었다.
우주의 역사를 논하는 것은 마치 머리가 큰 유기체의 오만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 광활한 우주를 안다고 한들 이 작은 유기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평생을 노력한 이 작은 인간이 광활한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우주를 이해하고,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우주 정거장을 건설한다고 한들 137억 년의 역사를 지닌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류가 행하는 일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닐까?
하지만 이 ‘이른바’ 지적 허영심을 존재가 자신의 기원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해한다면 어떨까. 우리가 우주로부터 왔다면 우주에 대한 인간의 지대한 관심과 무궁한 상상력은 자신의 기원에 대한 지향성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천체물리학이라는 분야가 퍽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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