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우울과 애도
3. 「거상」: 나르시시즘이라는 필연적 실패
4. 나르시시즘이라는 애도의 전복성
2. 우울과 애도
3. 「거상」: 나르시시즘이라는 필연적 실패
4. 나르시시즘이라는 애도의 전복성
본문내용
행위로서 애도한다. 그러나 온전히 자신에게로 겹쳐지지 않는 타자의 잔여로 인해 그 애도는 늘 실패하고 만다. 그 잉여가 바로 우울이다. 우울의 개념은 시에서 반복되는 파괴적 자기학대와 자기애적 동일시에의 집착이라는 비합리적인 현상이 생산적인 환상으로 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우울한 주체의 나르스시즘은 내부로의 침잠도 아니고 타자에 대한 맹목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부와 외부의 거리를 허물어 그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대상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조망하기 위한 소실점이 유실됨으로써 차라리 그것을 서늘히 관조하는 시선이다. 상처를 사생활주의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적 차원으로 확장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시인은 상처를 개인사적 차원으로 환원하지 않고, 어떻게 견고한 자아의 외피를 뚫고 밖으로 나감으로써 이질적이고 적대적인 세계 속에서 소외된 채 수인처럼 살아가는 자들의 상처를 애도한다. 그리고 이는 유달리 섬세한 감수성을 지니고 삶을 살아갔던 시인이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이다.
인용문헌
Freud, Sigmund. “Mourning and Melancholia”, The Standard 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 ed. and trans. James Strachey. vol. 14. London: Hogarth Press, 1953-74. 243-58.
Plath, Sylvia. Collected Poems. Ed. Ted Hughes. London: Faber and Faber, 1981. [CP]
우울한 주체의 나르스시즘은 내부로의 침잠도 아니고 타자에 대한 맹목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부와 외부의 거리를 허물어 그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대상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조망하기 위한 소실점이 유실됨으로써 차라리 그것을 서늘히 관조하는 시선이다. 상처를 사생활주의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적 차원으로 확장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시인은 상처를 개인사적 차원으로 환원하지 않고, 어떻게 견고한 자아의 외피를 뚫고 밖으로 나감으로써 이질적이고 적대적인 세계 속에서 소외된 채 수인처럼 살아가는 자들의 상처를 애도한다. 그리고 이는 유달리 섬세한 감수성을 지니고 삶을 살아갔던 시인이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이다.
인용문헌
Freud, Sigmund. “Mourning and Melancholia”, The Standard 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 ed. and trans. James Strachey. vol. 14. London: Hogarth Press, 1953-74. 243-58.
Plath, Sylvia. Collected Poems. Ed. Ted Hughes. London: Faber and Faber, 1981. [CP]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