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결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여행
3. 여행과 모국어
4.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5. 유전자에 새겨진, 여행하는 인간
6. 여행과 타자
2. 결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여행
3. 여행과 모국어
4.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5. 유전자에 새겨진, 여행하는 인간
6. 여행과 타자
본문내용
메라 감독과 프로듀서, 방송작가가 마킹하며 동행하는 형식이다. 출연자 각자가 열여덟 시간씩 한 여행을 줄여 한 시간 반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결과적으로는, 수십 명이 이 프로그램에 관여하지만 이 여행의 전체를 경험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무도 없다고 이 방송과 여행의 특색을 요약한다.
저자는 <알쓸신잡>이라는 이상한 여행의 특징이자 매력을 이렇게 요약한다. “나 역시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다른 출연자들을 통해 한 도시를 간접적으로 여행하고 있는 셈이다.”(110)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시켜 대신 여행하게 하고 자신이 나중에 그것을 재구성하는 것이 여행의 한 단면이자 나아가 본질의 한 부분일 수 있다면, ‘방구석’에 앉아 <알쓸신잡>같은 여행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어쩌면 진정한 여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나는 21세기에도 여행안내서와 여행에세이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라고 말한다. 타자의 시각과 언어로 인해 더욱 명료해지는 여행, 여기서 우리는 여행의 존재의의와 의미를 또 하나 발견한다.
‘여행의 이유’를 캐다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여행에서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고, 그들이 와 있는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다 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작가의 말’ 213)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행의 이유’를 캐다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개인적 여행 경험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경험들을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타자의 존재이다. 2011년 가을에 뉴욕에 체류하면서 경험한 ‘월가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시위가 그랬다(<그림자를 판 사나이>). 또한 <<빛의 제국>>을 원작으로 한 연극에 초청받아 파리에 갔을 때, 열차가 연착되고 예매한 좌석이 부당하게 빼앗기게 되자, 저자 부부를 도와준 파리시민으로부터의 환대의 경험이 그랬다.(<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어느 때는 저자 자신이 그런 환대의 주체가 되기도 한 여행이 있었다. 스물다섯 살에 떠난 유럽 배낭여행에서, 무구해 보이는 동양남성으로서 본의 아니게, 백인 여성들을 야간열차에서 지켜주었던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노바디의 여행>)
<<여행의 이유>>는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풀어낸 여행기이기보다는, 철학적 여행은 사유의 여행에 가깝다. 저자 특유의 화려한 언변과 표현력과 더불어, 우리는 누구나 경험했지만 미처 언어화하지 못한 다양한 여행의 경험과 단상들을 공감하며 읽는다. 여행을 주제로 인간과 소설쓰기, 타자와 환대, 나아가 삶의 의미로 확장되어가는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 것이다.
저자는 <알쓸신잡>이라는 이상한 여행의 특징이자 매력을 이렇게 요약한다. “나 역시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다른 출연자들을 통해 한 도시를 간접적으로 여행하고 있는 셈이다.”(110)
그래서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시켜 대신 여행하게 하고 자신이 나중에 그것을 재구성하는 것이 여행의 한 단면이자 나아가 본질의 한 부분일 수 있다면, ‘방구석’에 앉아 <알쓸신잡>같은 여행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어쩌면 진정한 여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나는 21세기에도 여행안내서와 여행에세이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라고 말한다. 타자의 시각과 언어로 인해 더욱 명료해지는 여행, 여기서 우리는 여행의 존재의의와 의미를 또 하나 발견한다.
‘여행의 이유’를 캐다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며, 타인의 신뢰와 환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여행에서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굴러간다.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고, 그들이 와 있는 동안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다 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것이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들이 서로에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일이다.(‘작가의 말’ 213)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행의 이유’를 캐다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개인적 여행 경험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경험들을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타자의 존재이다. 2011년 가을에 뉴욕에 체류하면서 경험한 ‘월가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시위가 그랬다(<그림자를 판 사나이>). 또한 <<빛의 제국>>을 원작으로 한 연극에 초청받아 파리에 갔을 때, 열차가 연착되고 예매한 좌석이 부당하게 빼앗기게 되자, 저자 부부를 도와준 파리시민으로부터의 환대의 경험이 그랬다.(<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어느 때는 저자 자신이 그런 환대의 주체가 되기도 한 여행이 있었다. 스물다섯 살에 떠난 유럽 배낭여행에서, 무구해 보이는 동양남성으로서 본의 아니게, 백인 여성들을 야간열차에서 지켜주었던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노바디의 여행>)
<<여행의 이유>>는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풀어낸 여행기이기보다는, 철학적 여행은 사유의 여행에 가깝다. 저자 특유의 화려한 언변과 표현력과 더불어, 우리는 누구나 경험했지만 미처 언어화하지 못한 다양한 여행의 경험과 단상들을 공감하며 읽는다. 여행을 주제로 인간과 소설쓰기, 타자와 환대, 나아가 삶의 의미로 확장되어가는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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