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만 이 책에 배어있는 막심 고리키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은 위로와 감동을 넘어 내 인생의 좌표를 설정하는데 작지만 확실한 도움을 주었다. 적어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인간 이성에 대한 희망을 얻어낼 수 있다. 그가 살았던 러시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은 풍요롭고 아름답고 화려하게 그려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화려하게 치장된, 조명받는 삶의 무대만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 아님을 고리키의 작품에서 식지 않는 열망과 의지의 불꽃에서 느낀다. 새로 생겨난 욕망이 넘쳐나고 뒤쳐진 이들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모두 눈감는 현실일수록 인생은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창조하는 것이다.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한 겉치레의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에 기준을 확립하고 스스로 원하는 것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외적인 조건에 의해 구애받지 않고 자유의 열망에, 그들을 가장 만족시키는 유랑의 삶에 자극되어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이제르길리 노파처럼 자유에 의한 적극적인 의지에 강한 마음의 일렁임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사는가라는 추상적 물음을 지우고 열정과 믿음으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자기 훈시적 단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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