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온 누리인 세계

목차

Ⅰ. 처음으로 온 누리인 세계
1. 성서의 하느님 - 누천 년을 인간과 함께 걸어오신 하느님
2. 식민지와 투쟁의 역사 속의 세계 시대
3. 온 누리 세계의 시대
4. 온 누리 세계의 동역자

Ⅱ. 처음으로 온 누리의 교회
1. 초대교회 시대의 화근
2. 선교활동
3. 세계 교회의 중심 이동
4. 세계 교회의 시대
5. 2차 바티칸 공의의 의의와 과제

본문내용

적인 십계의 방식으로 처신을 바로잡고 도덕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는 아직 모자란다. 세계 안에서 세계와 더불어 교회가 행동하는 새로운 안목을 구체적인 새 계명으로 옮겨 놓아야 할 터이다.
"새" 십계는 "옛" 십계에 비해서 표현 형식상으로 세 가지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첫째로, "옛" 십계는 대다수가 "…하지 말라"는 금령들이었다. 그러나 "새" 십계는 모두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긍정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는 능동적인 행위로 하느님의 뜻을 수행하여 세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실현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로, "옛" 십계는 "너는 …"이라고 개인을 상대로 했다. 그러나 "새" 십계는 "너희는 …"이라는 복수 형태로 되어 있다. 즉, 함께 행동하고, 조직하고, 시위하고, 민주적인 모든 수단을 구사하여 용감하게 목적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셋째로, 우리가 성서에서 읽는 대로하면, "너는 … 해야 한다(못한다)" "너는 … 하라(말라)" 따위의 형태로 되어 있다. 옳은 번역이다. 그러나 히브리어의 명령 형식은 세 가지가 있다. 가장 날카로운 명령 형식인 부정형과 좀더 부드러운 형식의 미래형적 명령형과 미래형이 있다. 여기서 미래형의 표현은 "너희는 …하겠지"라는 형식으로 표현된다. 말하자면 "내가 해방자요 너희가 해방된 자들임을 명심한다면, 분명히 너희는 이러 저러한 것을 행하겠지, 그러니 너희는 나와 너희 자신에게 그렇게 행동할 책임이 있고 말고" - 이런 뜻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강요하시지 않는다. 은근히 꼬드기신다. 하느님은 우리를 짐짓 부추기시는 것이고, 그리고 우리는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분 말씀을 납득하게 되는 것이다.
가. 교회 문제
1. 너희는 건전한 상식이 통하게 하겠지 - 학문의 자율
2. 너희는 하느님의 백성임을 명심하겠지 - 교회 안의 신도
3. 너희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화해하겠지 - 일치 운동
나. 대륙 문제
4. 너희는 가난한 이들을 편들겠지 - 정의 : 라틴아메리카
5. 너희는 창조주 영의 넓으심을 기리겠지 - 문화 토착 : 아프리카
6. 너희는 모든 겨레의 "나 여기 있노라"를 알아주겠지 - 종교와의 대화 : 아시아
7. 너희는 종교적 유랑민과 함께 걷겠지 - 세속화 : 유라메리카
다. 세계 문제
8. 너희는 평화 일꾼의 대열을 북돋우겠지 - 정의와 평화
9. 너희는 지상을 낙원으로 가꾸어 나가겠지 - 환경과 세말
10. 너희는 역사의 하느님과 만나겠지 - 영성과 정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다. : 하나는 성서를 읽고 그 가르침을 행실에 옮기고자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안팎의 눈을 열어 놓고서 무슨 때가 이르렀는지를 보고 알아차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 남아 있는 과업은 그 모든 것을 복음에 근거하여 밑받침해 주고, 이 종교적인 심층 차원에서 그 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특히 도모하는 만사에서 두루 이런 시각을 바탕으로 해서 요긴한 활력을 얻도록 보살피는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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