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손가락] 문장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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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손가락` 문장 개요

▶조사 생략

▶문장 부호 생략과 오용

▶부정확한 어휘

▶부정확한 어미 사용

▶비논리적 표현

▶문장의 간결성

▶설명의 사실성 또는 정확성

▶전개의 합리성

▶이동의 적절성

▶설명의 충실도

▶치밀성

▶주제화

▶맺음말

본문내용

레 웃었을 뿐, 더는 기라고도 아니라고도 하지 않았다.
이 글의 첫머리에 화자가 '한 교수'를 따라서 상선사에 간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서 '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기는 절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학생들끼리 가서 절 구경을 하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완허' 스님을 찾으면 스님들이 절 구경을 잘 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학생들은 절에 가서 '완허' 스님이 그곳에 없음만 확인하고 다른 구경도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냥 내려오고 만다. 그 이후는 모두 '한 교수'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나온 뒤에 화자와 '한 교수'의 이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들머리의 상선사 이야기는 주제를 드러내는 실마리였을 것이고, 마무리로 나타난 위 글은 주제를 드러내거나 이미 드러난 주제를 확실하게 매듭짓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들머리와 끝머리에 '완허'란 이름이 나타나는데 학생들에게는 바로 이 '완허' 스님이 진실을 오도하는 '손가락'의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완허' 스님을 빌미로 해서 절 구경을 하려 하고, '한 교수'는 '완허'라는 스님 이름을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에게 '완허'와 '상선사'에 일종의 관계가 있음을 믿게 한다. 상선사에 '완허'가 있건 없건 학생들이 상선사를 구경하는 것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인데, 선생에게서 들은 이 이름 때문에 학생들은 절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여기서도 '한 교수'가 제시한 '완허'는 학생들은 의도적으로 허방에 빠뜨리기 위해서 설치해 놓은 덫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완허'라는 이름을 가진 스님은 실제하지 않고 다만 과거에 '한 교수'가 자신을 생각하여 지어낸 이름일지 모른다는 강력한 시사를 던져 주고 있는 것은 거의 '한 교수'의 사술에 학생들이 걸려든 꼴이 된 모습이다.
주제화와 관련하여 작가가 오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점이 있다. 아래의 글을 읽으면서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
(1)"달 가리키면 달 보아야지 손가락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 좋고 말고요. 하지만 제 눈에는 아직 손가락밖에 안 보입니다. 도처에 손가락입니다. 우리는 번번이 손가락에 걸려 달 앞에서 코방아를 찧고 맙니다. 손가락에 걸리고 개똥에 미끄러져 쇠똥에 코를 박는 형국입니다. 금생에는 완전히 허탕을 친 것이 아닌가…… 이래서 저나 그 친구나 허탈합니다."
(2)한 교수는, 우리는 번번이 손가락에 걸려서 달 앞에서 코방아를 찧고 만다고 했지만 사실 한 교수만큼 손가락으로 사람을 잘 걸어 쓰러뜨려 코방아를 찧게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한 교수는 논리적 허구, 혹은 논리의 오작동(誤作動)을 손가락이라고 했던 것일까. 자연에 대해서는 시시때때로 깊은 사랑을 드러내는 한 교수가 이 손가락으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예를 한 번 두 번 본 것이 아니다.
(1)을 보면 작가가 '달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본다'라는 가르침을 주제화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하지만 제 눈에는 아직 손가락밖에 안 보입니다'라고 하면서 계속되는 글에서는 '손가락에 걸려 달 앞에서 코방아를 찧고 만다'고 했다. '손가락'을 본질이 아닌 '현상'으로 보다가 곧바로 '본질을 가리는 덫(논리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바뀌더니 급기야에는 '손가락' 자체가 '논리의 허구, 혹은 논리의 오작동'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손가락'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시시때때로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작가가 '손가락'을 '지월지교'의 '손가락'과 '논리의 오작동을 유발하는 덫'인 '손가락'과 '논리의 허구'를 나타내는 '손가락'의 차이를 깊이 생각하지 않은 때문일 것이다.
○맺음말
이 글은 비교적 짧고 사건이 단순하며 주제도 명학하게 드러날 것 같은 글인데 작가가 주제를 너무 소홀하게 생각하여 글을 전개하는 바람에 주제화와 글의 치밀성에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고 특히 주인공의 성격을 진지하게 드러내는 데 실패하여 주제가 더욱 모호하게 되고 말았다. 이 글에서 가장 주제에 근접한 이야기는 자연 보호에 대한 내용이다. 자연 보호를 위한 형식적인 활동에 얽매이는 세태를 손가락으로 설정한 것은 일반인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점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것을 주제화하지 않고 엉뚱한 말장난으로 일관한 예를 듦으로써 '손가락'을 '진실을 호도하고 헷갈리게 만드는 덫'으로 왜곡시키고 말았다. 단위 문장을 구성하는 데에도 문장 부호, 어휘 선택, 호응, 논리성 등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보았다. 이런 여러 점을 종합할 때에 이 글은 소설 문장으로서는 아직 여물지 않은 글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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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2.02.22
  • 저작시기2002.0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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