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고양이 횐고양이를 보고

목차

목차없음..

본문내용

화의 분위기는 날씨로 말하자면 아주 맑음 그 자체였다. 코미디 영화라 그런지 이 영화의 곳곳에는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숨어 있었고 나 역시도 극장을 나오면서 가슴속에 담고온 흐뭇함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배경음악 또한 조금은 생소했지만 경쾌하고 귀에 쉽게 들어왔다. 지금도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3대에 걸치 가족들 간의 복잡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갈등을 이 영화는 마치 우리나라의 권선징악적인 마당놀이처럼 시원스럽게 풀어내 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들 역시 소박하고 일상적이며 욕심이 없고(다단은 제외하고) 서민적이다. 돈으로 인해 약간의 갈등관계를 겪기도 하지만 그들은 고통이나 슬픔따위는 없고 언제나 밝고 유쾌했다.
내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대중성이 가장 큰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많이 본다는 내가 보아온 영화들 역시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그리고 관객들이 몰린다는 그런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영화들도 그런 영화들만의 장점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줄거리가 어떤것인지 쉽게 파악이 된다든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친구들도 많이 본 영화고 나도 그 영화를 봤으니까 얘기도 잘 통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러한 영화가 대중을 상대로하고 흥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검은 고양이 흰고양이라는 영화는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영화와는 사뭇 달랐다. 소재와 표현하는 방법, 배경,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부터가 다른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 낯설었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아직도 영화는 사람들에게 사색보다는 즐거움을 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가장 큰 목적은 오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검은 고양이 흰고양이 라는 영화는 대중성은 없지만 지금 리포트를 쓰면서 아직도 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라는 측면에서 적어도 나의 기준으로는 참 잘된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중영화, 액션영화 뭐 이런 장르에만 국한되던 나의 영화를 보는 눈을 조금 더 넓힐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 한마디로 검은 고양이 흰고양이라는 영화는 기억에 남는 색다른 영화였다.
앞으로는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을 조금 바꾸어 볼까 생각중이다. 사람들이 재미있다라고 하는 영화보단 사람들이 잘 만들었다 하는 영화로...... 바로 이 검은 고양이 흰고양이 같은 영화로 말이다.

키워드

검은고양이,   흰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