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 기다림의 영성

목차

1. 시작성가 : (가) 58 이 몸은 애타게 당신을 찾습니다.

3. 기다림의 대가이신 하느님

4. 기다림의 모델 - 마리아

5.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기도합시다(깨어 기다리라)

본문내용

해 보았습니다. 마리아가 노래했던 것처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구현하려고 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의 꿈> 말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꿈 말입니다. 정의와 자유 그리고 평화가 샘솟는 꿈 말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이 넘쳐 나는 꿈 말입니다. 진정한 인간성과 도덕성이 실현되는 꿈 말입니다. 바로 이런 꿈이 우리 사회에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거룩한 대림절에 마리아가 꿈꾸었던 그 희망을 포기하지 맙시다. 사람들이 우리를 속이고, 정부가 우리에게 구라치고, 모든 이익 집단들이 자기의 몫만 챙기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마리아가 노래했던 그 희망을 포기하지 맙시다. 분명히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약속하신 그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울 것입니다.
5.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기도합시다(깨어 기다리라)
최근의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정말로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겠다고... 물론 가끔 세계 평화를 위해 신자들의 기도를 통해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은 600년대 이후로 1400여 년간을 원수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임에 똑같으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알게 모르게 원수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뿌리깊은 역사적 문제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지성과 과학의 시대에서조차 인간의 원초적 무식성을 그대로 본능적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테러와 보복 전쟁은 진정한 평화의 길이 아님을 모두가 잘 알면서도 그 길 밖에 없다고 하고 있으니 참으로 인간은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이번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는 이러한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일대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은 물론이고 개신교와 타 종파와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대화해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렇게도 풍성하고 다양하게 꽃필 수 있음을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교황 성하께서도 오는 12월 14일을 이슬람의 전통적인 단식재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 전쟁 종식과 이슬람 형제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의미로 함께 기도하고 단식하길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내년 1월 24일에는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아씨시로 초대하여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 종교인들이 함께 대화하고 기도하자고 초대하셨습니다.
특히 이번 대림은 고통받는 이웃들의 진정한 벗이 되는 시기로 삼읍시다. 예수님께서 고통받는 이웃의 모습으로 다시 오심을 믿고 그들 안에서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진정한 세계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꾸준히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그냥 입으로만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진정한 평화가 우리 세상 사람들의 마음 속에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시다.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마침 기도로 바칩시다.
주여, 나를 당신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주여,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을 구하기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자기를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잊음으로써 찾으며,
용서함으로써 용서받고,
죽음으로써 영생으로 부활하리니. 아멘.
마침성가 : (가) 71 평화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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