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잘못된 소비 @@@@
1. 피라미드 판매
2. 과시소비
3. 모방소비
4. 구성의 오류
5. 졸부들의 행진
6. 자동차의 홍수
7. 현대판 아방궁
8. 남아프리카 양의 슬픈 운명
1. 피라미드 판매
2. 과시소비
3. 모방소비
4. 구성의 오류
5. 졸부들의 행진
6. 자동차의 홍수
7. 현대판 아방궁
8. 남아프리카 양의 슬픈 운명
본문내용
아지고, 고작 3, 4층 빌라에 엘리베이터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분노가 치밀 정도로 한심스러운 사람들이다. 자기만 잘 입고 잘 먹고 잘 놀면서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자본주의 본래의 목적에도 어긋나는 '천민자본주의'(pariah capitalism)적인 발상이다.
자본주의의 중요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개인의 경제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소비행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잘사는 사람이든 못사는 사람이든 자신의 소득을 가지고 마음대로 자유로운 소비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르듯이, 자유로운 소비행위에도 늘 책임이 수반된다. 일찍이 경제학의 시조인 애덤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낭비하는 자는 사회의 공적이며, 절약하는 자는 공공의 은인"인 것이다.
8. 남아프리카 양의 슬픈 운명
최근 성장제일주의적인 경제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부동산투기 등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긴 계층의 전시적이고 과시적인 소비행위가 만연되면서, 이것이 일반 국민들의 모방적인 소비를 부추김으로써 사회전반에 사치와 낭비풍조가 팽배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1994년의 1인당 국민소득은 8천 달러에 불과한데, 소비수준은 1만 5천 달러의 선진국들을 능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1년에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두배나 된다면 그 나라의 장래는 결코 밝지 못하다.
남아프리카에 사는 동물 중에 스프링복(springbok)이라는 양이 있다. 그런데 스프링복은 평소에는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도 큰 무리를 이루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무리가 크다 보니 맨뒤에서 따라가던 놈들에게는 먹을 풀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먼저 풀을 뜯어먹으려고 앞으로 나간다. 다른 양들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다 보니 모든 양들이 뒤질세라 뛰기 시작한다. 한번 이러한 뜀박질이 시작되면 무리 전체로 파급되어 모든 스프링복이 일시에 뛰기 시작한다.
수천 수만 마리의 양떼가 밥을 먹을 틈도 없이, 밤과 낮을 가릴 겨를도 없이,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앞으로만 앞으로만 달려간다. 그러다가 어느 때가 되면 큰 강에 당도하게 된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달려온 스프링복의 무리는 미처 정지할 틈도 없이 강으로 뛰어든다. 아니 뒤쪽에서 밀려드는 무리에 떠밀려 바다속으로 빠지고 만다. 목적도 모르고 앞으로만 달려간 스프링복의 비극이다.
남아프리카 양의 슬픈 운명이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남이 한다고 해서 무턱 대고 따라 하다가는 큰 화를 당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총체적 과소비' 현상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분수에 맞지 않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소비는 개인과 국가를 몰락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많은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잘 알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분노가 치밀 정도로 한심스러운 사람들이다. 자기만 잘 입고 잘 먹고 잘 놀면서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자본주의 본래의 목적에도 어긋나는 '천민자본주의'(pariah capitalism)적인 발상이다.
자본주의의 중요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개인의 경제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소비행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잘사는 사람이든 못사는 사람이든 자신의 소득을 가지고 마음대로 자유로운 소비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뒤따르듯이, 자유로운 소비행위에도 늘 책임이 수반된다. 일찍이 경제학의 시조인 애덤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낭비하는 자는 사회의 공적이며, 절약하는 자는 공공의 은인"인 것이다.
8. 남아프리카 양의 슬픈 운명
최근 성장제일주의적인 경제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부동산투기 등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긴 계층의 전시적이고 과시적인 소비행위가 만연되면서, 이것이 일반 국민들의 모방적인 소비를 부추김으로써 사회전반에 사치와 낭비풍조가 팽배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1994년의 1인당 국민소득은 8천 달러에 불과한데, 소비수준은 1만 5천 달러의 선진국들을 능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1년에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두배나 된다면 그 나라의 장래는 결코 밝지 못하다.
남아프리카에 사는 동물 중에 스프링복(springbok)이라는 양이 있다. 그런데 스프링복은 평소에는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도 큰 무리를 이루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무리가 크다 보니 맨뒤에서 따라가던 놈들에게는 먹을 풀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먼저 풀을 뜯어먹으려고 앞으로 나간다. 다른 양들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다 보니 모든 양들이 뒤질세라 뛰기 시작한다. 한번 이러한 뜀박질이 시작되면 무리 전체로 파급되어 모든 스프링복이 일시에 뛰기 시작한다.
수천 수만 마리의 양떼가 밥을 먹을 틈도 없이, 밤과 낮을 가릴 겨를도 없이,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앞으로만 앞으로만 달려간다. 그러다가 어느 때가 되면 큰 강에 당도하게 된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달려온 스프링복의 무리는 미처 정지할 틈도 없이 강으로 뛰어든다. 아니 뒤쪽에서 밀려드는 무리에 떠밀려 바다속으로 빠지고 만다. 목적도 모르고 앞으로만 달려간 스프링복의 비극이다.
남아프리카 양의 슬픈 운명이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남이 한다고 해서 무턱 대고 따라 하다가는 큰 화를 당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총체적 과소비' 현상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분수에 맞지 않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소비는 개인과 국가를 몰락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많은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