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생산양식 사회 속의 종교

목차

1. 욕구의 본성과 체계

1-1. 욕구는 “사람다움”을 완성하는 길

1-2. 유물론이 본 욕구의 본성

1-3. 욕구 이해의 전제는 존재론적 토대

1-4. 존재의 계층 구조로 본 욕구의 내용

1-5. 초현세적 자아의 욕구

2. 욕구 실현의 방식과 계통

2-1. 몸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재화. 노동. 생산.

2-2. 본능적인 욕구 실현과 자각적인 욕구 실현

2-3. 새로운 욕구라는 것은 새로이 자각한 욕구

2-4. 인구 증가와 욕구

2-5. 욕구-경제 체제-정치

2-6. 의식적 존재로서의 욕구 실현-놀이. 예술.

2-7. 정신적 존재가 가지는 “보편에의 욕구”

2-8. 자유의 욕구와 보편에의 욕구를 구별

본문내용

력 교차가 반복되었다. 그런데 상공업의 생산 양식 사회에서 비약적으로 출현한 전산기와 높은 기능을 가진 통신 장비, 그리고 의식과 정신, 나아가서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초현세적 자아의 욕구에 대한 자각이 결
합함으로써, 생산 관리를 해 왔던 대규모의 조직과 권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징후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다품종 소량 생산"과 같은 경우이다.
. 甲斐章人(장석노 옮김), 다품종 소량생산의 실제, 한국능률협회, 1989, 참조
이것은 개인이나 개별 집단에 대한 인문학적인 정보가 종합적으로 처리 됨으로써 가능한 일인데 전산 통신기가 해 낼 수 있는 일이다.
오늘날 전산 통신망은 전 세계적인 규모와 조직으로 짜여져 있지만 강력하거나 대규모적인 조직에나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모든 사람이 접근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사람들은 상공업 중심 사회와는 다르게 개인과 가족적 생활의 단위를 보호받으면서 생산 활동에 종사하게 된다. 사람들은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전반적인 욕구의 실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자각한 의식의 욕구, 정신의 욕구, 초현세적 자아로서의 욕구를 실현하는 것도 개임의 실천으로 되는 것도 있지만 점차로 사회 조직을 이용하게 된다. 우선 두드러지는 것은 의식의 자유를 체험하기 위한 놀이의 독특한 형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자각이 일반화되지 못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형식은 부정적 왜곡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통 사회에서 놀이는 마을과 같은 소집단으로 체현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놀이는 대중매체를 이용한 놀이로 형식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중 매체는 의사 소통의 수단만이 아니라 놀이를 위한 대중적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놀이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체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립된 공간에서 보고 듣고 있을 뿐인 것이다.
4-4. 종교를 통해 얻는 "자기 통제력"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시간과 공간이 보다 더 많이 주어지는 것은 부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더욱 더 촉진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상공업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권력의 결단에 따랐다. 다만 그 권력이 결단을 할 때 사람들의 의사를 보다 더 많이 고려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나 문화적 생산 양식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결단이 더 중요하고 절실한 것이 된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고립된 공간에서 전산 통신기를 통하여 전 세계와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사람들이 단순히 조직에 발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돌아보는 힘"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더 많이 요구하고 있으나, 우연한 계기에서 그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특별한 수련, 또는 훈련을 필요로 한다.
놀이나 예술, 학문에도 수련의 절차와 단계가 있다. 그런데 종교는 초현세적 자아의 보편 욕구까지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인 수련의 절차와 단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종교는 문화적 생산 양식 사회의 기본적인 기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종교는 가장 오래된 문화 단위에 속하는 역사적 존재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행해졌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초현세적 자아를 여러 가지 형태로 형식화하여서 특정한 절차를 가진 종교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가진 보편성에의 욕구를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구하였던 결과 일종의 주술로 머무르기도 하고 현세와 따로 떨어진 곳에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이원적 내지는 삼원적 세계관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초현세적 자아를 인격신으로 의인화하기도 하였으며 종교적 천재를 신격화하기도 하였다.
나아가서 조직화 된 종교 집단은 때로는 권력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권력을 뒷받침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기업처럼 기능 하기도 하고 이익 단체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종교의 역사는 권력과 상업주의에 빠져 초 현세적 자아를 깨닫음과 실천으로 매개하는 기능은 정통적 권위를 부여받지 못한 채 흘러 온 점을 보여 주고 있다.
4-5. 사회 조정의 힘인 자기 통제력을 기르도록 지원하는 종교
종교는 초현세적 자아에 대한 견해와 매개 원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문화적 생산 양식 사회의 개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갖게 하는 방법과 절차를 제공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자기의 행위만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본성을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스스로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종교는 가지고 있다. 이러한 종교의 기능은 문화적 생산 양식 사회에서 개인들에게 줄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 생산 양식 사회는 앞서 살펴 본 것처럼 대규모의 조직을 관리하는 권력의 역할이 감소되는 만큼 사회의 균형 잡힌 운영은 권력보다는 개인들의 도덕적 결단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 종교는 여기에서 개인들의 도덕성과 도덕적 실천력을 높이는 절차를 준다.
그렇다고 보면 종교는 문화적 생산 양식 사회에서 존립 형태가 바뀌어 진다고 할 수 있다. 농업의 생산 양식이나 상공업 사회의 종교 집단처럼 권력이나 기업의 형태로는 그 존립의 기반을 잃게 된다. 문화적 생산 양식 사회에서 종교는 개인이나 사회에 대하여 일종의 지원 수단으로 역할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초 현세적, 또는 우주적 자아에 대한 견해를 포함한 전반적인 세계관을 제공하고, 도덕적 통제력을 가지는 절차를 종교가 개인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의 전통적인 기능 가운데서도 본질적인 기능으로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대한 차이는 존재의 사회에서처럼 종교가 권력이나 이익 집단으로서 성장하려고 하지도 않고, 사회적 의사 결정에 직접 나서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종교는 초현세적 자아에 대한 견해를 기초로 특정한 지역과 특정한 시기마다 문화 종합을 시도하였다고 할 수 있다. 문화적 생산 양식 사회로의 변혁기에 서 있는 지금 적합한 문화 종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종교가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432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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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산양식,   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