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남월산
천룡사
무장사 미타전
백엄사 석탑사리
영취사
유덕사
오대산 문수사 石塔記
천룡사
무장사 미타전
백엄사 석탑사리
영취사
유덕사
오대산 문수사 石塔記
본문내용
가 배를 따라 오니, 그 그림자를 본 물고기들이 모두 흩어져 달아났다. 이때문에
어부는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하여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림자를 따라서 찾
아가니 이 탑이 있었다. 이에 그 탑을 도끼로 쳐부수고 갔는데 지금 이 탑의 네 귀퉁
이가 모두 떨어진 것이 이 까닭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자 놀라고 경탄해 마지 않았다. 그런데 그 탑의 위치가 동쪽
에서 약간 당겨서 중앙에 있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겨, 이에 현판을 쳐다보니 이렇게
씌여 있었다.
'비구인 처현이 일찍이 이 절에 있으면서 탑을 뜰 가운데로 옮겼더니 그 후 20여
년 동안은 잠잠하게 아무 영검이 없었다. 일자(日者-지관)가 터를 구하여 이곳에 와서
탄식하기를 <이 뜰 가운데는 탑을 세울 자리가 아닌데 어찌하여 동쪽으로 옮기지 않는
가?>하였다. 이에 중들이 깨닫고 다시 옛자리로 옮겼으니 지금 서 있는 곳이 바로 그
곳이다.'
나는 괴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부처의 위신이 그 자취를 나타내어
만물을 이로베 함이 이처럼 빠른 것을 보고서 어찌 불자로서 잠잠히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때는 정풍 원년 병자(1156) 10월의 일인데 백운자(일연의 제자)는 기록한다.
어부는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하여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림자를 따라서 찾
아가니 이 탑이 있었다. 이에 그 탑을 도끼로 쳐부수고 갔는데 지금 이 탑의 네 귀퉁
이가 모두 떨어진 것이 이 까닭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자 놀라고 경탄해 마지 않았다. 그런데 그 탑의 위치가 동쪽
에서 약간 당겨서 중앙에 있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겨, 이에 현판을 쳐다보니 이렇게
씌여 있었다.
'비구인 처현이 일찍이 이 절에 있으면서 탑을 뜰 가운데로 옮겼더니 그 후 20여
년 동안은 잠잠하게 아무 영검이 없었다. 일자(日者-지관)가 터를 구하여 이곳에 와서
탄식하기를 <이 뜰 가운데는 탑을 세울 자리가 아닌데 어찌하여 동쪽으로 옮기지 않는
가?>하였다. 이에 중들이 깨닫고 다시 옛자리로 옮겼으니 지금 서 있는 곳이 바로 그
곳이다.'
나는 괴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부처의 위신이 그 자취를 나타내어
만물을 이로베 함이 이처럼 빠른 것을 보고서 어찌 불자로서 잠잠히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때는 정풍 원년 병자(1156) 10월의 일인데 백운자(일연의 제자)는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