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반의 세계성의 이념

본문내용

것으로서, 그때그때의 [현존재의] 현실적 정위를 가능케 한다. 현존재가 세계를 배시적으로 배려하면서, 무엇을 갈아 넣고, 비우고, >챙겨 넣고<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존재의 세계-내-존재에 ― 실존범주로서 이해된 ― 공간허용이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마다 선행적으로 발견된 방역도, 일반적으로 그때그때의 공간성도 분명하게 시야 속에 들어와 있지 않다. 이 공간성은, 용재자를 배려함에 있어 [우리의] 배시가 몰두하는 그 용재자가 '눈에 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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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공간명도'(Raum-geben)는 존재자를 만나도록 餘地를 주는 것이고, '공간허용'(Einr u-
men)은 장소를 비워서 물건을 거기에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않는' 경우에, 그 배시에 대해 그 자체로 현전한다. 공간은 세계-내-존재와 함께 우선 이 공간성에서 발견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발견되는 공간성을 지반으로 해서 공간 자체가 인식작용에 접근 가능해진다.
공간이 주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가 공간 안에 있는 것도 아니다. 현존재를 구성하는 세계-내-존재가 공간을 개시한 이상, 공간은 오히려 세계 >안<에 있다. 공간이 주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주관이 세계를 >마치< 공간 안에 있는 듯이 관찰하는 것도 아니며, 존재론적으로 충분히 이해된 >주관< 즉 현존재가 근원적 의미에서 공간적이다. 그리고 현존재가 전술한 방식으로 공간적이기 때문에, 그 공간은 아프리오리로서 드러난다. 이 명칭[아프리오리]은, 우선은 아직 '무세계적 주관'에 공간이 선행적으로 귀속되어 있어서 그 주관이 공간을 자기 밖으로 내던지는 그런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의] 아프리오리티는, 용재자를 그때그때의 환경세계에서 만날 때, 공간(방역으로서)과의 만남이 선행함을 의미한다.
배시적으로 우선 가까이 만나는 것의 공간성은 배시 자신에 대해 주제적으로 되고, 예컨대 집을 짓거나 땅을 잴 때, 계산과 측정의 과제가 될 수 있다. 환경세계의 공간성을 주로 배시적으로 주제화하면, 이와 함께 공간은 그 자신에 있어서 이미 어떤 방식으로든 시야 속에 들어오게 된다. 순수한 관조는 이렇게 자기를 드러내는 공간을 추적해 갈 수 있으나, 그 때는 전에 공간에 접근하는 유일한 가능성이었던 배시적 계산[눈짐작]은 포기된다. 공간의 >형식적 직관<이 공간적 관계들의 순수한 가능성들을 발견한다. 이 때, 순수한 동질적 공간을 전개하면, 공간형태의 순수한 형태학에서부터 위치해석(位置解析)에 이르고, 마침내 순수한 계량적 공간학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단계 계열이 성립한다. 이 연관들에 대한 고찰은 우리의 연구에는 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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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점에 대해서는 O. 베커, 『기하학과 그 물리학적 응용의 현상학적 정초를 위한 기여』, 연보 제6권(1923), 385면 이하 참조.
우리의 연구의 문제성 안에서는, 오직 순수공간의 주제적 발견과 연구수행의 단초를 열어 줄 현상적 지반을 존재론적으로 확정하는 것뿐이다.
배시로부터 해방되어 관조적으로만 공간을 발견하면, 환경세계적 방역들이 중성화되어 순수한 차원으로 된다. 도구가 차지하는 자리들, 즉 배시적으로 정위했던 용재적 도구의 자리 전체성은, 한꺼번에 무너져서 임의의 사물을 위한 위치의 다양성으로 바뀐다. 이와 함께 세계 내부적 용재자의 공간성은 그 적재성의 성격을 상실한다. 세계는 그 특수한 주변성을 상실하고, 환경세계는 자연세계로 된다. 용재적 도구 전체로서의 세계는 공간화되어, 단지 연장된 전재적 사물들의 연관으로 변한다. 이 동질적 자연공간은, [우리와] 만나는 존재자의 한 발견양식, 즉 용재자의 세계 적합성을 특수하게 탈세계화한다는 성격을 가진 발견양식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현존재에게는, 그의 세계-내-존재에 적합하게 그 때마다 이미 발견된 공간이, 비주제적일 망정 미리 주어져 있다. 이에 반해, '그 자체로서의 공간'은, 자체 안에 어떤 것의 순수한 공간적 존재의 순수 가능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선은 아직 은폐되어 있다. 공간이 본질상 어떤 세계 속에서 드러난다는 사실만으로는, 공간의 존재양식에 대해 아직 결정하는 바가 없다. 공간은 그 자신 공간적 용재자 또는 공간적 전재자의 존재양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공간의 존재는 또 현존재의 존재양식도 갖지 않는다. 공간의 존재 자체는 res extensa의 존재양식에서는 파악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는, 공간은 이 res의 >현상<으로서 존재론적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 그러면 공간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res와 구별되지 않을 것이다 ― 는 결론도 도출되지 않고, 하물며, 이 주관의 존재가 물어 볼 만하다는 것은 전혀 도외시한다 하더라도, 공간의 존재를 res cogitans의 존재와 동일시해서 단순히 >주관적<인 것으로서 파악될 수 있다는 결론도 도출되지 않는다.
공간 존재의 해석에 관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당혹의 근거는, 공간 자체의 사상내용에 대한 불충분한 지식에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존재 일반의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통찰해서 그 가능성을 존재론적으로 파악하는 해석이 결여되어 있다는 데 있다. 공간문제를 존재론적으로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것은, 공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우연하게 처리하고 그 위에 대개는 미숙한 존재개념의 편협성에서 해방시켜서, 공간 존재의 문제성을, 그 현상[공간] 자체 및 상이한 현상적 공간성들을 고려해서, 존재 일반의 가능성을 해명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오는 데 있다.
공간의 현상 속에서는, 세계 내부적 존재자의 존재에 대한 유일한 존재론적 규정성도, 다른 규정에 선행하는 일차적 존재론적 규정성도 발견되지 않는다. 더구나 공간이 세계의 현상을 구성하는 것도 아니다. 공간은 세계에 환원시켜서 비로소 파악될 수 있다. 공간은 환경세계의 탈세계화를 통해서만 비로소 접근 가능한 것이 아니며, 공간성은 일반적으로 세계를 근거로 해서만 발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내-존재라는 현존재의 근본 틀과 관련하여, 현존재 자신의 본질적 공간성에 상응해서 공간이 세계를 함께 구성하는 것이다.

키워드

세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