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유교

본문내용

대적인 존재라는 시간 관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공자의 사회적 강조점은 중국인에게 있어서 현격한 사회적 영향력을 끼쳤는데, 이로써 필요시에는 광범위하게 사태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역사가들이 판단하는 바로는, 우리가 지적한 이 사회적 강조점이란 초기 중국에서의 대단위 관개 사업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고, 아울러 또 다른 측면에서는 범람하는 강물을 막기 위한 대규모의 제방 사업도 한 몫을 차지한다고 본다.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대개가 윤리적이고 공적인 삶에 있어서는 유교적 양태를 취하고, 사생활이나 위생적인 측면에서는 도교적 양태를 보여주며, 임종시에는 불교적 경향이 농후하고, 어느 경우에서든지 샤마니즘적 민속 종교의 열정을 깔고 있다. 어떤 이는 이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모든 중국인들은 유교적 갓을 쓰고, 도교적 장삼과, 불교적 신발을 신고 있다.
중국에 있어서 가족의 중요성은-유교의 오륜 중에 3가지가 관련됨-더 말할 나위가 없다. 어떤 중국학자의 주장에 의하면, 조상 제사와 부모에 대한 효도가 포함된다면, 가족이라는 것은 중국 사람들에게 있어 실제적으로 종교의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중국에서는 가족의 성(姓)이 이름 앞에 놓인다. 이러한 중국의 대가족 제도는 20세기까지 존속되고 있다.
이 거대한 가족 관계는 질식할 정도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유익할 경우도 있으며, 동아시아 인들에게는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낮은 범죄율-일본은 미국의 강력 범죄율의 1%에 불과하다-을 보이고 있고, 동시에 타국에로 이주하는 동아시아인들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범죄율이 낮은 동시에 성취욕과 신분 상승에 강한 열정을 보여준다. 관계가 먼 친척들끼리 조차도 서로 면식을 넓히는 데 열심이다.
유교에서의 오륜에 이미 부분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던 바, 연장자에 대한 존경의 자세는 동아시 아에 있어 노인에 대한 숭배적 태도를 고양시켜 준다.
공자의 중용에 대한 교훈은 오늘날까지도 중국인들 가운데서 선호되고 있으며, 고루하고 비인격적 자세와는 다른 절충적이고도 중재적인 "공평무사한 인간" 형으로 이해되고 있다.
문(文)이라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공자의 생각으로는, 학문과 예술은 단순한 겉치레가 아니며, 사회와 인간 심성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보았다. 중국은 이러한 입장을 수용했다. 이 중국의 황금 시기에 이르러서야 당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예술과 심오한 학문이 성취되었다. 서예, 송나라의 산수화, 그리고 태극춤이 자리잡았고, 종이가 발명되었다. 구텐베르크보다 4백년이나 앞선 인쇄 장치가 고안되기도 했고, 15세기에는 2천여 명의 학자들이 집대성한 11,095권에 달하는 거대한 백과사전이 갖추어지기도 했다. 위대한 문학과 장중한 병풍화들이 있었고, 훗날 "재료와 장신에서의 세련됨이나 형태의 우아함으로 세계 유례상 비길 데 없는 예술품으로 간주되는" 최고의 도자기 등이 있었다."
이러한 문(文)의 대상들은 그 문화의 극치를 이루어냈다. 정교함과 현란함, 그리고 절제의 미덕 등이 어우러져서 중국인들로 하여금 결국에는 비견할 바 없는 융합의 저력을 갖게 해주었다. 모든 문화권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개방성을 지니고 있던 중국은, 언제든지 정착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던 변방의 기마 민족들의 끊임없는 침공을 받았다. 로마제국에 대한 장기간의 침공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던 타르타르(Tartar) 족이 침입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감당키 어려운 것은 아예 흡수를 해버렸다. 끊임없이 밀고 들어왔던 침입자들은 자연스런 동화 과정을 통하여 그 정체성을 상실해버리고 말았다. 침입자들이 경험한 것은 경이적인 문화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그의 피정복민과 같았던 중국인들이 오히려 선생이 되면서 군자 됨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이 담기게 된 것이다. 그들의 최고 희망 사항은 역설적으로 중국인화 되는 것이었다. 쿠빌라이 칸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유교의 지속적이고도 건설적인 영향력에 대해서는, 비단 중국의 20세기 정책에만 국한해서 볼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지난 40년 동안 보여준 놀라운 경제력을 주목해야만 한다. 일본이나 한국, 대만, 싱가폴 등 유교적 윤리관을 기초로 하여 형성된 국가들이 한결같이 20세기 후반의 경제 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이점에서 과학 기술이란 것이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사회적 능력과 결합하게 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를 잘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유교적 정신이 잔존해 있는 메아리이다. 그러나 이것이 사라져 버리지는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것임에 틀림없다. 서구화되어 가는 환경 속에서, 이 종교의 미래는 어찌될 것인가?
아무도 선뜻 대답할 수가 없다.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
1. 기독교의 메시야와 중국에서의 성인의 출현에 대한 사상을 비교해 보라. 공자가 중국에 있어서 의 구원자가 아닌가?
2. 유교에서의 군자 사상과 기독교의 의인(성화된 인간)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3. 기독교와 유교의 사회변혁을 설명한다면?
4. 유교에서의 죄에 대한 개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5. 의도적인 전통이 사람들의 삶 속에 의식화한다면 사회는 변혁될 수 있겠는가? 구약 시대의 이 스라엘의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이 갖는 선민 사상과 비교해 보자.
(사회 개혁과 변혁의 차원에서)
6. 유교의 세계관은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아무런 문제가 되지를 않는다. 특히 이 목표란 완전한 선을 이루어간다는 것보다는 현실세계에서 상 황이나 인간문제에 따라 움직여지는 선이라는 관점에서 기독교의 선교가 가능한 것일까?
7. 인간은 나면서부터 악하기 때문에 어떤 인간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할 육체가 없다. 그러나 유교적 사고에서는 인간은 노력에 의해 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로마서 7장의 내용과 공자의 선의 개념을 비교해 보라.
유교와 기독교에서의 문제(발표자: 남명현)
1. 유교의 인간관과 기독교의 인간관은 어떻게 상이한가?
2. 유교의 덕의 개념과 기독교의 사랑의 개념과 어떻게 상이한가?
3. 신에 대한 유교와 기독교의 이해의 차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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