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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영화를 볼 때 마다 불만인 것이 하나 있다. 굳이 그런 장면들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 장면들을 상업적인 시선으로 보는 건 나의 시선이 너무 비딱하기 때문일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보다 단순히 그 일이 일어났다는 암시만으로도 충분할텐데 말이다. 화장실문틈 사이에 새어나오는 남자의 신음소리, 그리고 얼마 후 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켜버린듯한 고요함 뒤에 나오는 두 남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있는데 말이다. 그런 장면을 보고 거부감이 하나도 안든다고 이야기 하면 거짓말인 것이 들통나겠지만, 하지만 이런 영화들이 그들의 사랑을 표현해내는 그 장면에는 여전히 불쾌함과 이성애자들의 시선만이 가득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