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작가 소개
줄거리
인물
이야기 구조와 대화적 관계
조상훈에 대한 새로운 견해
삼대의 핵심
구조 및 구성
문체
문학사적 의의
줄거리
인물
이야기 구조와 대화적 관계
조상훈에 대한 새로운 견해
삼대의 핵심
구조 및 구성
문체
문학사적 의의
본문내용
지만 덕기와 소꿉친구이자 제자인 홍경애를 농락한 부분이던지 김의경과 함께 덕기에게 상속된 돈을 빼돌리는 비도덕적인 모습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구현한 인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상훈은 과도기적 인물로서 서양문물을 주체적으로 수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일제의 억압된 사회상황에 저항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이중적인 지식인의 단면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서술자의 각도에서 조상훈은 반봉건 지사형이다. 달리 말하면 을사조약과 한일합방의 역사적 격변에서 조상훈은 패배와 좌절의 과정을 보여주는 문제적 인물이다. 그러니까 세 세대의 중간에 선 조상훈은 '식민지 자본주의로 진입하는 민족의 역사적 진행과정에서 개성 해방을 무기로 3·1운동을 담당했던 초기 시민계급의 자화상'27)을 보여주는 유형적 인물이다. 만약 작가가 조상훈의 각도에서, 시간을 20여 년 앞당겨서 서술했더라면 조상훈은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역사적 전망의 새로운 기대를 받고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는 조덕기의 인생역정과 상동성(homologie)을 이룬다. 바꾸어 생각해 보자. 작품의 서술 시점으로부터 20년 후에 새로운 작품을 쓴다면 조덕기가 어떻게 묘사될 것인가를. 조상훈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두 인물은 결국 식민지라는 시대적 범위가 규정하는 인물의 유형적 표현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 삼대의 핵심
이 소설의 핵심을 알기 위해서는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 지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조부 조의관을 정점으로 한 삶의 방식에 있을 것이다. 조의관의 일생을 지배한 것은 '돈'과 '신분상승'을 향한 욕망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금고'와 '사당'으로 표상된다.
"공부가 중하냐? 집안이 중하냐? 그것도 네가 없어도 상관없는 일이면 모르겠지마는 나만 눈 감으면 이 집 속이 어떻게 될 지 너도 아무리 어린애다만 생각해 봐라. 좋업이고 무엇이고 다 단념하고 그 열쇠를 맡아야 한다. 그 열쇠 하나에 네 평생의 운명이 달렸고 이 집안 가운이 달렸다. 너는 그 열쇠를 붙들고 사당을 지켜야 한다. 네게 맡기고 가는 것은 사당과 그 열쇠-두가지 뿐이다. 그 외에는 유언이고 뭐고 다 쓸데없다. 이때까지 공부를 시킨 것도 그 두가지를 잘 모시고 지키게 하다는 것이니까 그 두 가지를 버리고도 공부를 한다면 그것은 송장 내놓고 장사 지내는 것이다. 또 공부도 그만큼 랬다면 지금 세상에 행세도 넉넉히 할 게 아니냐."
죽음에 임박한 조의관이 덕기를 불러들여 한 말이다. '돈'에 대한 집착으로 대표되는 중산층 현실주의와 아직도 온존하는 한국 사회 특유의 봉건적 가족주의를 보여준다. 이중에서도 전자가 보다 지배적으로 핏줄에 대한 돈의 우위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조의관의 사망 후에도 삼대의 인물들은 조의관의 이같은 삶의 이념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고 있다. 이것은 덕기에게서 잘 드러난다.
이왕이면 한 걸음 어 나서서 자네와 한길을 밟지 못하느냐고 웃을지 모르지만 나는 내 견해가 따로 있고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는 피하지 못할 딴 길이 있으니까 결코 비겁하다고 웃지는 못할 것일세.
덕기의 '견해'나 '딴 길'은 표면상으로는 심퍼사이저의 길을 걷는 것이지만, 실제적인 것으로는 조부의 이념을 이어 충실한 금고지기가 되는 것, 보수적인 현실주의를 따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삼대를 지탱하는 핵심은 조부와 손자 두 가장이 완강하게 이어 견지하는 중산층의 보수적인 현실주의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보수적 현실주의의 중심에는 돈, 그것에 대한 욕망, 집착, 배금주의가 들어있다. 조부의 모든 욕망을 충족시킨 것도 돈이었으며, 덕기가 품은 불만을 밖으로 노출시키지 못하게 막은 것도 돈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개의 등장인물의 의식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돈이다.
▶ [삼대]의 구조와 구성
[삼대]의 사건은 대체로 현재를 중심으로 미래로 진행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순행적 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7장인 추억이나 소설의 중간 중간에는 여기저기에 되돌아가기(flash back)기법이 사용되는 등 역순행적 구성도 가끔씩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주인공의 운명이나 성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삼대]는 운명의 플롯 중 감상적 플롯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 문체
염상섭의 소설에서 일반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만연체가 쓰이고 있다. 또한 복문도 많이 쓴다. 이것은 그의 문학이 어떤 사실에 대하여 작가 나름대로의 해석이나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1)사물을 세밀히 관찰하여 존재 상호간의 관계의 의미를 발견하는 특징을 가지고 2)사건이나 사실을 엄격하게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문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은 삼대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이것은 한집안의 갈등, 부잣집 오입쟁이들의 삶, 사회주의자들의 행동 등이 동일한 평면 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 문학사적 의의
한 가족의 역사에 대한 조명을 통해 1930년대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리얼리즘의 대표적 소설이다. 부의 주변에 서식하는 기생적 인물들의 타락상과 구세대의 시대 착오적이고 위선적인 삶에 날카로운 비판으로 던지면서, 덕기와 병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세대에 시대적 과제 해결의 희망을 걸고 있는 이 소설은 염상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인정받는다. 소설에서 중요한 두 가지 갈등 즉 가족 내부의 갈등인 세대의 가치관 및 재산권을 중심으로 한 삼대의 갈등과 다른 하나의 갈등인 개인과 사회의 갈등(계층간의 갈등)인 타락한 부르주아와 급진적 사회주의 이념 사이의 갈등을 통해 근본적인 소설의 문제를 날카로운 작가적 통찰력에 의해 재구성함으로써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근대적 발전과정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현대작가 작품론-민병기/신춘호/한승옥 (집문당,1998)
한국소설사-김윤식/정호웅 (문학동네,2000)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나병철(문예출판사,1996)
현대 소설사-김동욱,이재성(현대문학,1990)
http://trut.chungbuk.ac.kr/~whan86/nonmun1.htm
▶ 삼대의 핵심
이 소설의 핵심을 알기 위해서는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 지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조부 조의관을 정점으로 한 삶의 방식에 있을 것이다. 조의관의 일생을 지배한 것은 '돈'과 '신분상승'을 향한 욕망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금고'와 '사당'으로 표상된다.
"공부가 중하냐? 집안이 중하냐? 그것도 네가 없어도 상관없는 일이면 모르겠지마는 나만 눈 감으면 이 집 속이 어떻게 될 지 너도 아무리 어린애다만 생각해 봐라. 좋업이고 무엇이고 다 단념하고 그 열쇠를 맡아야 한다. 그 열쇠 하나에 네 평생의 운명이 달렸고 이 집안 가운이 달렸다. 너는 그 열쇠를 붙들고 사당을 지켜야 한다. 네게 맡기고 가는 것은 사당과 그 열쇠-두가지 뿐이다. 그 외에는 유언이고 뭐고 다 쓸데없다. 이때까지 공부를 시킨 것도 그 두가지를 잘 모시고 지키게 하다는 것이니까 그 두 가지를 버리고도 공부를 한다면 그것은 송장 내놓고 장사 지내는 것이다. 또 공부도 그만큼 랬다면 지금 세상에 행세도 넉넉히 할 게 아니냐."
죽음에 임박한 조의관이 덕기를 불러들여 한 말이다. '돈'에 대한 집착으로 대표되는 중산층 현실주의와 아직도 온존하는 한국 사회 특유의 봉건적 가족주의를 보여준다. 이중에서도 전자가 보다 지배적으로 핏줄에 대한 돈의 우위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조의관의 사망 후에도 삼대의 인물들은 조의관의 이같은 삶의 이념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고 있다. 이것은 덕기에게서 잘 드러난다.
이왕이면 한 걸음 어 나서서 자네와 한길을 밟지 못하느냐고 웃을지 모르지만 나는 내 견해가 따로 있고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는 피하지 못할 딴 길이 있으니까 결코 비겁하다고 웃지는 못할 것일세.
덕기의 '견해'나 '딴 길'은 표면상으로는 심퍼사이저의 길을 걷는 것이지만, 실제적인 것으로는 조부의 이념을 이어 충실한 금고지기가 되는 것, 보수적인 현실주의를 따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삼대를 지탱하는 핵심은 조부와 손자 두 가장이 완강하게 이어 견지하는 중산층의 보수적인 현실주의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보수적 현실주의의 중심에는 돈, 그것에 대한 욕망, 집착, 배금주의가 들어있다. 조부의 모든 욕망을 충족시킨 것도 돈이었으며, 덕기가 품은 불만을 밖으로 노출시키지 못하게 막은 것도 돈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개의 등장인물의 의식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돈이다.
▶ [삼대]의 구조와 구성
[삼대]의 사건은 대체로 현재를 중심으로 미래로 진행된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순행적 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7장인 추억이나 소설의 중간 중간에는 여기저기에 되돌아가기(flash back)기법이 사용되는 등 역순행적 구성도 가끔씩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주인공의 운명이나 성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삼대]는 운명의 플롯 중 감상적 플롯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 문체
염상섭의 소설에서 일반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만연체가 쓰이고 있다. 또한 복문도 많이 쓴다. 이것은 그의 문학이 어떤 사실에 대하여 작가 나름대로의 해석이나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1)사물을 세밀히 관찰하여 존재 상호간의 관계의 의미를 발견하는 특징을 가지고 2)사건이나 사실을 엄격하게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문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은 삼대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이것은 한집안의 갈등, 부잣집 오입쟁이들의 삶, 사회주의자들의 행동 등이 동일한 평면 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 문학사적 의의
한 가족의 역사에 대한 조명을 통해 1930년대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리얼리즘의 대표적 소설이다. 부의 주변에 서식하는 기생적 인물들의 타락상과 구세대의 시대 착오적이고 위선적인 삶에 날카로운 비판으로 던지면서, 덕기와 병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세대에 시대적 과제 해결의 희망을 걸고 있는 이 소설은 염상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인정받는다. 소설에서 중요한 두 가지 갈등 즉 가족 내부의 갈등인 세대의 가치관 및 재산권을 중심으로 한 삼대의 갈등과 다른 하나의 갈등인 개인과 사회의 갈등(계층간의 갈등)인 타락한 부르주아와 급진적 사회주의 이념 사이의 갈등을 통해 근본적인 소설의 문제를 날카로운 작가적 통찰력에 의해 재구성함으로써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근대적 발전과정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현대작가 작품론-민병기/신춘호/한승옥 (집문당,1998)
한국소설사-김윤식/정호웅 (문학동네,2000)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나병철(문예출판사,1996)
현대 소설사-김동욱,이재성(현대문학,1990)
http://trut.chungbuk.ac.kr/~whan86/nonmun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