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현대화 과정의 일탈과 파멸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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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사회주의 현대화와 하해열(下海熱)

2.신세대의 반항과 일탈

3.파괴의 욕망과 파멸

4.맺는말

텍스트 및 참고 문헌

본문내용

아닌 게 돼버렸잖소."(6ː중350) 몰락과 붕괴 후 새로운 가치관이 대신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창조적 파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대체 이 세상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나 존경할 만한 사람이 과연 있단 말인가?"(6ː하366)라는 말이 나올 지경에 이르면 그것은 더이상 창조적 파괴가 아니다. 파괴와 불신, 미래를 전망할 수 없는 비관의 현장인 것이다.
『폐도』에서는 몇 가지 예술적 장치가 눈에 뜨인다. 성애묘사 부분에서의 현시적 생략, 젖소의 사색, 넝마주이 영감의 노래 등이 그것이다. 성애묘사 부분에서 생략의 효과는 독자의 호기심 유발이다. 상업성에 물든 소설 기법이다. 젖소의 사색은 문명 비판적 성격을 가진다. 도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연에의 회귀를 꿈꾸다 사라지고 마는 젖소는 작가의 분신이자 또다른 쭈앙즈디에이다. 젖소의 문명비판은 작가를 대변하고 있고 젖소의 삶의 과정은 쭈앙즈디에의 그것과 유사하다. 다만 젖소는 스스로 자각하지만 쭈앙즈디에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넝마주이 영감의 노래는 중국 사회주의의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야기된 부정적 측면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특히 서두에서 풍자하고 있는 공무원, 브로커, 기업인, 상인, 법관, 의사, 연예인, 광고업체, 선생, 백성 등은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어두운 풍경과 유사하다.
공무원이란 자들은 저 높은 곳에서 호의호식하고요,
정경유착 브로커들은 아무리 투기를 해도 뒤탈 없고요,
기업인이란 자들은 주색잡기를 해도 회사돈으로 긁고요,
점포 상가를 세논 자들은 누워서 임대료 착착 거두고요,
법관이란 자들은 원고 피고 막론하고 모두 등쳐먹고요,
의사란 자들은 앞뒤 호주머니에 돈봉투 빡빡하고요,
연예인이란 자들은 엉덩짝만 흔들어도 돈다발 굴러오고요,
광고선전을 하는 자들은 이틀이 멀다 하고 음식대접 받고요,
학교 선생님이란 자들은 하루 세 끼도 연명하기 바쁘고요,
일반백성들은 뼈빠지게 일이나 하면서 나라 주인이라 떠든대요.(1ː상27)
4. 맺는 말
자본의 막강한 힘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중국의 하해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재의 중국은 급변의 시기이다. 그 변화의 속도와 양상은 누구도 짐작하기 어렵다. "모든 것이 변하고 어떻게 변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현재의 중국에서 왕쑤어의 작품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감히 소리치지 못하고 대담하게 무엇을 개혁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지음(知音)"(3ː229)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이 겪어 왔고 현재 겪고 있는 삶의 체험은 동서고금의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이다. 극좌적 통제사회로부터 극우적 물신 풍조에 이르기까지, 게다가 19세기 초부터 20세기 말까지의 동서양의 문화가 잡교하고 있는 상태에 처한 중국인들, 이런 그들이 심리적 평형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왕쑤어의 작품은 바로 "심리적 평형을 잃은 중국인의 위선적 모습"(3ː229)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가치체계가 붕괴했지만 새로운 가치체계는 아직 성립되지 않은 상태, 게다가 새로운 가치체계 수립을 위한 모색도 애매한 상태. 그들 앞에 전통적인 중국문화, 서양 근현대 자본주의 문화, 중국식 맑스주의 문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그리고 그 아류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널려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왕쑤어의 유행은 당대 중국 문화, 정신, 심리가 전면적으로 빈곤, 당황, 곤혹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그것은 기존의 신념체계가 이미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예시하고 있다. 기존 가치지향의 지도를 받는 어떤 정치도, 어떤 도덕적 교화도 사람들의 반역심리를 자극할 것이다. 개혁 개방의 시대는 이데올로기 영역의 개방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3ː230) 진정한 사상해방을 경과한 후 그들이 도달할 지점은 우리에게도 주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다성악이란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에만 탄생될 수 있다. "다성악의 본질은 다성악에서 목소리들이 각기 독립적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과 그러므로 목소리들이 단성악에서 보다 높은 질서의 통일 속에서 결합된다는 사실에 있다."(8ː34) 짱밍과 팡옌, 그리고 쭈앙즈디에 등의 지향 또는 욕망이 분명 생산 또는 노동으로 '환원불가능한 심급'이라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지만 문제는 미래이다. 다성악이 음악인 바에는 '보다 높은 질서의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여기에서의 '통일'은 사회에서의 '보다 높은 질서의 총체성'으로 대치할 수 있지 않을까? 음악이 통일성을 잃거나 그것을 배제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음악이 아닌 소음에 불과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삶의 양식과 지향을 보다 높은 질서에서 통일시킬 수 있는 유연한 체제의 창조는 중국인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인류의 과제이다.
텍스트 및 참고 문헌
1. 왕쑤어 지음, 박재연 옮김, 『사회주의적 범죄는 즐겁다』, 들꽃세상, 1991, 서울
2. 왕쑤어 지음, 박재연 옮김, 『노는 것만큼 신나는 것도 없다』, 빛샘, 1992, 서울
3. 高波 編, 『王朔---大師還是 子』, 北京燕山出版社, 1993
4. 曾鎭南, 「在罪與罰中顯示社會心理的深度---讀『一半是火焰,一半是海水』兼談法制文學的深化」, 『作品與爭鳴』 1987년 제3기
5. 陳一水, 「性犯罪的敎科書---評『一半是火焰,一半是海水』, 『作品與爭鳴』 1987년 제3기
6. 賈平凹 지음, 박하정 옮김, 『폐도』 상,중,하, 일요신문사, 1994, 서울
7. 강내희, 「'욕망'이란 문제설정 ?」, 『문화과학』 제3호. 1993.4, 서울
8. M. 바흐찐 지음, 김근식 옮김, 『도스또예프스끼 詩學』, 정음사, 1989ː재판, 서울
9. 肖夏林 主編, 『『廢都』廢誰』, 學苑出版社, 1993, 北京
10. 廖蓋隆 編, 정석태 역, 『중국공산당사(1919-1991)』, 녹두, 1993, 서울
11. 서석홍 엮음, 『중국 사회주의 개혁의 진로---사회주의 초급단계론과 상품경제론』, 풀빛, 1990, 서울
12. 이희옥, 『현대중국의 이데올로기 수정 연구---1988-89년 사회주의와 현대자본주의 재인식을 중심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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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2.05
  • 저작시기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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