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사회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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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결론

3. 본론

본문내용

가장 상상적인 토토로의 세계와 쉽게 통할 수 있는 자연이라는 통로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슈렉」의 디지털 리얼리즘과 정반대로, 하야오의 리얼리즘은 현실을 고스란히 그려내면서도 현실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상상계로 진입하는 상상적 리얼리즘이다. 그래서「슈렉」이 상징계의 언어로 도배되는 반면,「토토로」는 언어 출현 이전으로 거슬러간다. 언어는 아버지의 율법과 더불어 태어나 아이를 사회화하는 첫 단계인데,「토토로」에는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조차 말보다는 표정, 웃음, 행동으로 자신을 더 잘 드러낸다. 토토로는 일반인(상징계에 속한 어른)에겐 보이지도 않으며, 따라서 어느 누구의 타자도 아니다. 그러나 말 없이도 아이들은 이심전심의 코드로 토토로와 소통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이는 언어로 맺어지는 관계 바깥, 진정한 미지와의 조우를 잘 보여준다.
「토토로」가 유일하게 재현하는 현실은 아이들을 돌봐주는 할머니와 동네 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일 것이다. 그들은 일본의 촌락 공동체를 이상적으로 채색하면서 상징계로서의 사회 체제가 구획하는 선택과 배제의 법칙을 허문다. 이렇게 최소한의 현실조차 상상계로 강하게 이끌린「토토로」는 하야오의 이상을 엿보게 한다. 상상계에 근접한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꿈을 심어주는 것이 애니메이션이라면, 현실의 갈등을 얼버무리며 절충하는 거짓 화해가 아니라, 정말로 이루어졌으면 싶은 꿈을 리얼하게 재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아마도 하야오는 드림웍스가 꿈을 집단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을 혐오할 것이다.「슈렉」의 상상력이 기존의 것들을 수천의 인력을 동원해 머리 싸매며 뒤집어보려는 문화적 상상력이라면,「토토로」의 그것은 기존에 없는 것을 개인의 꿈을 통해 창조하는 탈사회적 상상력이다. 엄마에게 옥수수를 갖다주려는, 사회적 컨텍스트가 전혀 없는 그 사소한 행동이 감수성 예민한 아이에게 얼마나 중대한 모험이 될 수 있는지를 하야오는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그 소중한 눈높이 상상력에서 발이 열 개라도 귀엽기만 한 고양이 버스가 태어난다. 게다가 그 어떤 냉소적 지식인의 입이라도 벌여놓을 것 같은 메이의 찢어지는 입은「슈렉」의 반전보다 더 흐뭇하다. 하야오의 휴머니즘은 윤리적 단계를 넘어 상상적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이를 유치하게 여길 어른들의 시선까지 끌어보려고 하야오는 애쓰지 않는다.「토토로」는 시류를 거슬러 거둔 '일본' 애니의 순수 자체이며, 아이들에게 바치는 송가(頌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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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3.01.10
  • 저작시기2003.0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18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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