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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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현상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IMF사태는 우리 경제를 급격히 발전시키기 위한 성장전략에서 비롯된 정경유착과 이에 따르는 각종 구조적 모순들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사건이라고 볼 때, 그러한 사회구조에서는 ‘경영의 투명성’이나 ‘회계의 투명성’이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경영의 투명성’은 ‘회계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회계의 투명성’은 ‘경영의 투명성’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믿음’이 뿌리내리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15세기의 성직자였던 파치올리가 그의 저서 「Summa」에서 장부기록을 \"신의 이름으로\' 기록한다고 강조하였고 막스베버 역시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서구 자본주의의 합리성이 극명하게 표출되고 있는 징표로 정확한 회계제도를 들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을 탈피하여 합리적인 시스템의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계의 투명성’ 확보가 기본 전제가 되며, 이를 위해서는 회계기준과 처리 관행이 합리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기업의 회계처리가 회계기준에 따라서 적합하게 이루어졌는지 검토하는 공정한 회계감사가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것이다.
새 시대 회계의 모습을 회계의 투명성 관점에서 살펴보았지만 회계의 투명성만으로는 회계가 사회적 역할을 다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사회의 패러다임이 지식사회로 바뀐 상황에서는 회계가 지식자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투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투자의 지표로서 주가수익배수(PER)를 참조하여 기업의 가치평가를 하였지만 벤처기업의 경우 주가수익배수를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된 사실이 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즉, 회계가 산업사회의 특징인 물적 자본을 측정의 대상으로 하여 이루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현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지식자산에 대해서는 측정 및 보고방식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을 해결하여야 하는 것이다.
지식자산의 측정과 관련된 문제는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과 같은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없는 지식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여야 신뢰성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문제는 지식자산을 재무제표에 보고하는 방식 등의 분야에 대해서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회계대상에 대한 측정 및 보고문제 뿐 아니라 새시대의 회계는 회계가 전통적으로 수행하여 온 회계보고책임(accountability)의 영역에서도 새로운 도전과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다. 현재 세계각국의 정부회계가 기존의 단식부기 및 현금주의 회계에서 복식부기 및 발생주의회계로 전환되고 있으며 예산과 실적을 연계하여 정부기관의 업적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개혁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같은 정부회계의 개혁과 함께 일반 비영리기관의 회계보고책임 문제 역시 비영리기구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 국가가 갖고 있는 제도상의 여러 장벽이 급격히 와해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가치에 바탕을 둔 회계제도 역시 국제적 기준에 맞추어 변화될 수밖에 없다고 볼 때 어느 범위까지를 우리기준으로 허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 역시 새시대의 회계에서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2000년대를 시작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하는데 발 맞추어 새롭게 발족된 한국회계연구원이 새시대가 요구하는 회계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혜를 모아 그 사명을 훌륭히 성취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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