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냥 오랜만에 구경도 하고 밥 먹구 그런다나봐요.\"
그의 머리에 갑자기 의심이 스쳤다. 아내는 발 끝을 세워 유리그릇을 꺼내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젊다. 아내는 언젠가 그런 말을 했었다.
\"어쩌면……, 어쩌면 말이에요. 우린 유리처럼 사는 지도 몰라요.\"
그때 그녀는 커피잔을 들고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그녀는 정말 깨어버릴지도 모른다.
K는 냉정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 맛있는 거 사 먹어.\"
아내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웬일이네요? 당신이.\"
아내의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가 번졌다.
\"갔다 올게.\"
문을 닫고 들어가는 아내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K는 문득 벗은 아내의 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털었다.
이놈의 날씨는…… 비가 오려면 콱 오든지……. 그의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그의 머리에 갑자기 의심이 스쳤다. 아내는 발 끝을 세워 유리그릇을 꺼내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젊다. 아내는 언젠가 그런 말을 했었다.
\"어쩌면……, 어쩌면 말이에요. 우린 유리처럼 사는 지도 몰라요.\"
그때 그녀는 커피잔을 들고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그녀는 정말 깨어버릴지도 모른다.
K는 냉정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 맛있는 거 사 먹어.\"
아내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웬일이네요? 당신이.\"
아내의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가 번졌다.
\"갔다 올게.\"
문을 닫고 들어가는 아내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K는 문득 벗은 아내의 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털었다.
이놈의 날씨는…… 비가 오려면 콱 오든지……. 그의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