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솔로 앨범 삶의 여정 분석

목차

*서

*곡별 분석
1. Maya - 회상
2. Take One - 장밋빛 미래의 환상, 유혹, 그리고 갈등
3. Take Two - 구속, 억압, 분노
4. Radio - 혼란(?)
5. Take Three - 좌절
6. Take Four - 끝이 난 후의 깨달음, 충고, 그리고 숨겨진 그 무엇
7. LORD - 전환의 암시
8. Take Five - 희망
9. Take Six - 새로운 출발!

*앨범 재킷의 그림

*오감도

*결론

*참고자료

본문내용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Take Two'와 어느 정도 통한다. 해골과 죽은 새가 있는 세 번째 그림은 말할 필요도 없이 '죽음'에 비유되는 좌절을 노래한 'Take Three'와 연결된다. 네 번째 그림은 표지 그림과 비슷한 것으로 이것만은 'Take Four'와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다섯 번째 그림은 맑은 하늘 아래의 사막 위에 오래된 시계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이다. 오래된 시계는 예전의 고통을 의미한다. 그것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대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희망인 것이다. 이 역시 'Take Five'와 의미가 통한다. 페이지 왼쪽에 쓰여 있는 글귀를 보면 더 더욱 그러하다. 마지막 여섯 번째 그림에서는 수많은 고층 빌딩으로 이루어진 도시 위의 맑은 하늘에 무수한 물방울들이 떠 있고 그 물방울들 중 하나에는 지은이를 나타내는 듯한 물체가 들어 있다. 수많은 빌딩은 '미래'를, 맑은 하늘과 물방울은 '희망'을 나타낸다. 이 역시 'Take Six'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오감도
앨범 재킷에는 페이지마다 말이 안 되는 알파벳의 나열들이 있다. 무슨 암호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문자열은 다름 아닌 이상의 시 '오감도' 중 '시제일호'이다. 키보드를 영어로 해 놓고 '시제일호'를 친 것이다. 다음은 이상의 시 '오감도'중 '시제일호'이다.
십삼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일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이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삼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사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오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육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칠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팔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구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십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십일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십이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십삼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십삼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일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이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이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일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십삼인의아해가도로로도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 시는 일반적으로 '불안'의 정서를 나타낸 것으로 본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라는 두 가지 상반된 말을 모두 사용하는 데서도 보여지듯이 이 시의 어조는 회의적이고 냉소적이다. '좋소'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긍정의 표현 같지는 않다. 이 시 어디에도 긍정적인 생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이 시를 앨범 재킷에 삽입한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 시 자체가 앨범 전체의 주제에 대응된다고는 볼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재킷 여기 저기에 산재해 있는 날개 그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작품 중에도 '날개'라는 제목을 가진 것이 있다. 그렇다. 이상이라는 시인이 지었다는 공통 분모를 갖는 '날개'와 '오감도'가 함께 이 앨범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즉 '오감도'는 앨범의 전반부에 대응되고 '날개'는 후반부에 대응되는 것이다.
결론
각 곡을 통해 서태지가 하고자 했던 말들과, 음악과 앨범 재킷에 실린 그림들과 오감도와의 관계까지 살펴보았다. 이 앨범을 통해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한 마디로, 지금까지 겪었던 고난과 좌절을 딛어, 지금 눈 앞에 다가온 희망을 안고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에서 활동한 4년 동안 그는 스타덤에 올랐고, 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음악을 한 아티스트라는 말까지 듣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성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라본 지난 시간은 '죽음'에까지 비유할 만큼 절망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뛰어 보겠다고, 힘있게 날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를 사랑했던, 그리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이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미소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그의 미래에 박수를 보낸다.
참고자료
음반 한 장과 앨범 자켓과 이상의 시 '오감도'
가사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도 않고 그냥 들어도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본문에서 의 가사는 앨범 발매 당시 삼성뮤직 측에서 발표한 그나마 가장 신빙성 높은 자료에서 발췌한 것임.
곡의 해설 중 가사를 인용한 부분은 파란색 글자로 표시하였음.
곡의 해설 중 핵심 내용은 진한 글자로 표시하였음.

키워드

대중예술,   대중문화,   매니아,   오감도,   Maya,   서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