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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좀더 광범위한 의미의 윤리를 말한다. 즉, 도덕성은 사회적으로 인정된 윤리적 관습에 기초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실천하고 적용하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윤리란 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인간 생활에 필요한 안정을 제공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도덕성에 대한 사고, 도덕적 문제, 그리고 도덕적 판단 등을 포함하고 있다.
) W. Frankena(1973), Ethics, Prentice-Hall, pp. 4 참조.
한편, 비록 윤리와 법의 개념이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법은 사회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꼭 지켜야 하는 필요조건을 말한다. 그에 비해 윤리는 법처럼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가 있는 좀더 높은 차원의 개념이다. 이런 점에서 윤리는 무엇은 할 수 있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과는 다른 개념이다.
보통 미디어의 윤리에 대하여 논의할 때 'TV 프로그램이 너무 폭력적이고 사회적으로 파괴적이다.'라든지 '뉴스 보도가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편파적이다.'라는 등의 불만적 요소와 윤리를 연관시키기 때문에 그 개념이 극히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러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의 중요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다루는 데 있어서 윤리는 항상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윤리란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이며, 미디어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은 수용자들을 위해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것인가?' 등의 보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생각해야 한다.
뉴미디어 시대, 문화와 미래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를 탈냉전, 탈이념의 정보화 시대라고 지칭한다. 그렇다면 정보화 사회의 문화는 어떤 양성으로 변모해 갈 것인가? 한마디로 상호작용성의 디지털 문화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정보화 사회의 상징적 요소들이라 할 수 있는 정보 고속도로와 멀티미디어를 탄생시키면서 대화형, 혹은 상호작용의 문화를 가능케 한다. 정보 고속도로는 음성 신호, 정화상, 동화상, 문자 텍스트 등 모든 타입의 신호를 예전 같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운반해 주는 정보 전달의 하부 기반 시설이다. 그리고 멀티미디어는 정화상, 동화상, 그래픽, 문자, 오디오, 애니메이션, 컴퓨터 데이터와 컴퓨터 프로그램 등 서로 이질적인 자료들을 대화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 처리와 전달의 시스템이다. 대화형이란 사용자가 주어진 텍스트에 조작을 가해서 임의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상호작용성의 기능이다.
자료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매체를 사용해야 했고, 완성된 텍스트를 읽거나 듣는 등의 일방적인 수용만이 가능했던 예전의 정보 매체와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정보처리에 있어서 상호작용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면서 문화 영역에서도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에고하고 있다.
) 박명진 외(1996), '문화, 일상, 대중문화에 관한 8개의 탐구', 한나래 p, 26 참조.
무엇보다 문화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수용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텍스트의 의미 구축과 전개에 있어서 생산자의 절대적인 위치가 쇠퇴하고 사용자의 재량에 의한 통제의 폭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화의 창작자와 수용자의 구분이 허물어져 가는 현상을 가져옴으로써 과거 대중문화의 속성으로 일컬어지던 획일성, 수동성의 문제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고려될 필요가 생겼고, 동시에 문화 수용자 혹은 소비자의 주체성, 문화를 통한 사회적 통제 방식이 새롭게 규명되어야 할 필요를 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도화된 멀티미디어의 체계 속에서 정보를 조합하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구성하는 주체는 문화의 소비자들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는 수용자 중심의 문화관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수용자 차원의 자발적인 시민운동과 소비자 운동의 조직화를 통해 수용자들이 스스로 문화의 주체로 서는 것만이 엄청난 문화의 홍수 속에서 바람직한 대중문화를 건설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사회 계층과 소득 수준 등에 따라 발생하는 정보격차의 문제이다. 모든 기술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를 활용하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사이의 정보 불평등 현상이 구조화된다면 디지털 기술에 바탕한 문화 공동체의 꿈은 단지 환상에 불과하다. 정보 테크놀로지의 발전 자체는 정보의 생산과 사용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며, 오히려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별도의 사회적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 강명구(1995), '정보통신혁명과 정보민주주의', '계간사상' 가을호 pp, 191~197 참조.
1980년대 말 이후 이른바 민주화의 과정과 함께 문화 영역에서 정치권력의 규정력이 약화되면서 그 자리를 메운 것이 대기업의 자본이다. 대기업의 문화 자본은 기존의 영상 음반 산업은 물론 케이블 방송을 비롯한, 새롭게 열린 미디어 시장을 차례로 장악해가고 있다. 대기업 자본의 문화 시장 지배는 민주화 과정과 함께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대중의 자기 표현 욕구를 상품화하면서 문화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 민주주의의 개념은 대기업 문화 자본의 왕성한 탐욕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문화 영역 내에서 대중의 주체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로 직결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주장하는 대중 주체의 시민 사회와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즉 시장을 지배하고자 하는 문화 자본과 그들의 이익을 보장하고자 하는 국가에 대해 강력한 규제력을 발회할 수 있는 비판적 공중을 형성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조직화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공간을 대중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참고문헌
미디어와 인간, '커뮤니케이션북스', 김정탁 (1998)
현대미디어의 이해, '건국대학교출판국', 김학천·김병길·김동규 (2001)
現代 미디어 理論, '나남', 元佑鉉 (1991)
) W. Frankena(1973), Ethics, Prentice-Hall, pp. 4 참조.
한편, 비록 윤리와 법의 개념이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법은 사회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꼭 지켜야 하는 필요조건을 말한다. 그에 비해 윤리는 법처럼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가 있는 좀더 높은 차원의 개념이다. 이런 점에서 윤리는 무엇은 할 수 있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과는 다른 개념이다.
보통 미디어의 윤리에 대하여 논의할 때 'TV 프로그램이 너무 폭력적이고 사회적으로 파괴적이다.'라든지 '뉴스 보도가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편파적이다.'라는 등의 불만적 요소와 윤리를 연관시키기 때문에 그 개념이 극히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러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의 중요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다루는 데 있어서 윤리는 항상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윤리란 '미디어의 역할이 무엇이며, 미디어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은 수용자들을 위해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것인가?' 등의 보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생각해야 한다.
뉴미디어 시대, 문화와 미래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를 탈냉전, 탈이념의 정보화 시대라고 지칭한다. 그렇다면 정보화 사회의 문화는 어떤 양성으로 변모해 갈 것인가? 한마디로 상호작용성의 디지털 문화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정보화 사회의 상징적 요소들이라 할 수 있는 정보 고속도로와 멀티미디어를 탄생시키면서 대화형, 혹은 상호작용의 문화를 가능케 한다. 정보 고속도로는 음성 신호, 정화상, 동화상, 문자 텍스트 등 모든 타입의 신호를 예전 같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운반해 주는 정보 전달의 하부 기반 시설이다. 그리고 멀티미디어는 정화상, 동화상, 그래픽, 문자, 오디오, 애니메이션, 컴퓨터 데이터와 컴퓨터 프로그램 등 서로 이질적인 자료들을 대화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 처리와 전달의 시스템이다. 대화형이란 사용자가 주어진 텍스트에 조작을 가해서 임의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상호작용성의 기능이다.
자료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매체를 사용해야 했고, 완성된 텍스트를 읽거나 듣는 등의 일방적인 수용만이 가능했던 예전의 정보 매체와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정보처리에 있어서 상호작용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면서 문화 영역에서도 가히 혁명적인 변화를 에고하고 있다.
) 박명진 외(1996), '문화, 일상, 대중문화에 관한 8개의 탐구', 한나래 p, 26 참조.
무엇보다 문화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수용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텍스트의 의미 구축과 전개에 있어서 생산자의 절대적인 위치가 쇠퇴하고 사용자의 재량에 의한 통제의 폭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화의 창작자와 수용자의 구분이 허물어져 가는 현상을 가져옴으로써 과거 대중문화의 속성으로 일컬어지던 획일성, 수동성의 문제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고려될 필요가 생겼고, 동시에 문화 수용자 혹은 소비자의 주체성, 문화를 통한 사회적 통제 방식이 새롭게 규명되어야 할 필요를 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도화된 멀티미디어의 체계 속에서 정보를 조합하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구성하는 주체는 문화의 소비자들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는 수용자 중심의 문화관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수용자 차원의 자발적인 시민운동과 소비자 운동의 조직화를 통해 수용자들이 스스로 문화의 주체로 서는 것만이 엄청난 문화의 홍수 속에서 바람직한 대중문화를 건설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사회 계층과 소득 수준 등에 따라 발생하는 정보격차의 문제이다. 모든 기술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를 활용하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사이의 정보 불평등 현상이 구조화된다면 디지털 기술에 바탕한 문화 공동체의 꿈은 단지 환상에 불과하다. 정보 테크놀로지의 발전 자체는 정보의 생산과 사용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며, 오히려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별도의 사회적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 강명구(1995), '정보통신혁명과 정보민주주의', '계간사상' 가을호 pp, 191~197 참조.
1980년대 말 이후 이른바 민주화의 과정과 함께 문화 영역에서 정치권력의 규정력이 약화되면서 그 자리를 메운 것이 대기업의 자본이다. 대기업의 문화 자본은 기존의 영상 음반 산업은 물론 케이블 방송을 비롯한, 새롭게 열린 미디어 시장을 차례로 장악해가고 있다. 대기업 자본의 문화 시장 지배는 민주화 과정과 함께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대중의 자기 표현 욕구를 상품화하면서 문화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 민주주의의 개념은 대기업 문화 자본의 왕성한 탐욕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문화 영역 내에서 대중의 주체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로 직결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주장하는 대중 주체의 시민 사회와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즉 시장을 지배하고자 하는 문화 자본과 그들의 이익을 보장하고자 하는 국가에 대해 강력한 규제력을 발회할 수 있는 비판적 공중을 형성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조직화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공간을 대중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참고문헌
미디어와 인간, '커뮤니케이션북스', 김정탁 (1998)
현대미디어의 이해, '건국대학교출판국', 김학천·김병길·김동규 (2001)
現代 미디어 理論, '나남', 元佑鉉 (1991)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