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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후회한다고 대답했다.
고교 2년생인 김미진양과 10대 낙태와 관련해 나눈 대화의 몇 대목을 소개해본다.
-친구 중에 낙태한 사람이 있나?
"있다. 애를 두 번 뗀 애도 있다"
-실제로 봤나?
"그렇다. 친한 애가 임신을 한 것 같다며 산부인과에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갔던 적이 있다. 친구는 임신 여부만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의사가 ‘30만원 가지고 내일 오라’고 말했다. 낙태를 권한 것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30만원을 만들어 병원에 가서 애를 뗐다."
-성관계를 가질 때 왜 피임을 안하나?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게 아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놀다가 그냥 하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무작정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서울 영등포에 자리잡은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센터장 이명화)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4박5일간 대천해수욕장에서 ‘YMCA해변가 상담 페스티벌’을 열었다. 올해 처음 시도한 이 행사는 10대들의 이른바 ‘바캉스 임신’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기획되었다. 매년 9~11월에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낙태수술을 받으려는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찾는다. 김성이(金聖二)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은 "10대들을 문란하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낙태를 막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현재 시판 여부를 검토 중인 응급피임약(72시간 안에 먹으면 피임이 되는)의 시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10대 청소년들이 거의 아무런 준비가 없이 즉흥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10대들이 건강한 심신으로 청소년 시절을 보내길 원한다면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성교육을 하는 길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이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절실한 것은 피임 교육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3월부터 1년에 10시간씩 성교육 시간을 배정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어떤 수준으로 가르치느냐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 시간을 입시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학교의 성교육에 기대를 갖기 어려운 것은 학교사회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사실에 있다. 성교육은 일방 통행식이 아닌 쌍방 통행의 열린 마음으로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인데 현재의 학교 풍토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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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년생인 김미진양과 10대 낙태와 관련해 나눈 대화의 몇 대목을 소개해본다.
-친구 중에 낙태한 사람이 있나?
"있다. 애를 두 번 뗀 애도 있다"
-실제로 봤나?
"그렇다. 친한 애가 임신을 한 것 같다며 산부인과에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갔던 적이 있다. 친구는 임신 여부만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의사가 ‘30만원 가지고 내일 오라’고 말했다. 낙태를 권한 것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30만원을 만들어 병원에 가서 애를 뗐다."
-성관계를 가질 때 왜 피임을 안하나?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게 아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놀다가 그냥 하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무작정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서울 영등포에 자리잡은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센터장 이명화)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4박5일간 대천해수욕장에서 ‘YMCA해변가 상담 페스티벌’을 열었다. 올해 처음 시도한 이 행사는 10대들의 이른바 ‘바캉스 임신’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기획되었다. 매년 9~11월에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낙태수술을 받으려는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찾는다. 김성이(金聖二)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은 "10대들을 문란하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낙태를 막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현재 시판 여부를 검토 중인 응급피임약(72시간 안에 먹으면 피임이 되는)의 시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10대 청소년들이 거의 아무런 준비가 없이 즉흥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10대들이 건강한 심신으로 청소년 시절을 보내길 원한다면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성교육을 하는 길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이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절실한 것은 피임 교육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3월부터 1년에 10시간씩 성교육 시간을 배정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어떤 수준으로 가르치느냐는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 시간을 입시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학교의 성교육에 기대를 갖기 어려운 것은 학교사회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사실에 있다. 성교육은 일방 통행식이 아닌 쌍방 통행의 열린 마음으로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인데 현재의 학교 풍토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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