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오영의 수필

목차

1. 서 론

2. 윤오영의 생애와 문필활동

3. 윤오영의 수필관

4. `방망이 깎던 노인`의 시간과 공간

5. 결 론

본문내용

망이 깎던 노인이 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이 없다.
④ 나와 아내가 젊다. 나와 아내가 늙다.
(아들과 며느리가 젊다.)
32의‘만나지 못함’은 37∼38의‘다듬이질과 방망이의 사라짐’과 유사성이 있다. 이것은 앞의 대조의 패턴이 일으키는 분위기와 동일한 분위기를 일으킨다. 35와 39의 반복은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선명하게 형상화한다.
이 작품 속에 묘사된 공간은 40년 전에 방망이를 깎던 노인이 있던 동대문 맞은 쪽 길가와 집이다. 집은 다시 방망이를 사용하는 아내가 있던 과거의 집과, 방망이를 사용하지 않는 며느리가 있는 현재의 집으로 구분된다.
며느리가 손으로 북어를 뜯는 현재의 집은 아내가 방망이로 두들겨서 북어를 뜯던 과거의 집과 대조되면서 지은이로 하여금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하고 아울러 방망이를 깎던 노인이 있던 과거의 공간을 회상하게 구실을 한다.
5. 결 론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수필의 성격을 지닌 글들이 많았으나 명칭의 통일이 이루어진 것은 192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현대수필문학사에서 수필이란 이름으로 처음 글을 쓰고 발표한 문필가는 이광수이며, 1960년대에 일기 시작한 수필문학의 급격한 발달은 많은 잡지의 발간과 왕성한 수필집의 출간이 있은 후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문학의 한 장르로서 위치를 굳히게 되었다.
윤오영은 70년대 초에 그의 작품 대부분과 이론을 발표하고 활동하였으며 <수필문학입문>이란 이론서와 비평주해 <한국수필정선>, 수필집 <고독의 반추>, <수필문학>지에 실린 수필, 정선출판된 <방망이 깎던 노인>에 실린 작품 140편을 남긴 현대수필문학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수필가이다.
본고에서는 윤오영의 생애와 작품활동, 수필관, 그리고 수필작품의 구체적인 분석을 고찰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윤오영은 수필 「측상락」을 1959년 처음으로 발표했고, 1972년 <수필문학> 2호부터 타개 한 달 전인 1976년 7월호까지 이론과 수필을 발표했다.
둘째, 윤오영이 어린 시절 서당에서 배우기 시작한 한문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까지 계속 정진했으며, 이 지식은 수필작품 및 수필 이론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셋째, 모든 수필작품에 나타나는 내용적인 면은 고독과 전통정신과 일상적인 생활에서 느끼는 기쁨에 대한 예찬이다.
넷째, 그의 수필 이론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수필의 본질에 대하여서는 문학성과 수필이 현실 인식에 기초하는 자유로운 산문문학임을 강조했다. 문장에 대하여서는 문장 서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수필문장이 갖추어야 할 간결, 평이, 정밀, 솔직의 네가지 요건과 문체의 요건으로서 수법을 들고 있다. 또한 수필 구성은 허구일 수 없으며, 다각적인 복합감정과 문제성을 내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위와 같은 결론은, 윤오영이 곧 그가 이론서에서 제시한 이론을 실제로 작품 창작에 실천하였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윤오영 이전이나 이후에도 수필가의 수는 많지만 이론을 정립하거나 자신의 이론에 의거하여 수필을 쓴 수필가는 드물다. 이런 점에 있어서 윤오영의 수필가적 위상은 높이 평가될 수 있다.
그의 한문과 고전에 대한 소양은 수필문장을 매끄럽지 못하게 하고 리듬감을 살리지 못한 단점은 있으나 그 박학함이 수필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지적으로 승화시킨 장점을 가진다.
간결, 평이, 정밀, 솔직한 문장과 주로 많이 구사된 예화적 수법, 서정적 수법, 논리적 수법, 소설적 수법은 깔끔하고 격조 높으며 친근감을 주는 데 효과적이다.
그의 수필 내용에 반영되어있는 전통정신에 대한 사랑과 일상생활의 사소한 점에 기울이는 관심, 그리고 인간 내면의 고독 등은 그의 정직 근면한 선비적 삶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방망이 깎던 노인」을 비롯한 140여 편의 대다수 작품들은 길이 기억될 훌륭한 가작들이다. 이처럼 윤오영은 창작과 이론을 일치시켜 우리 나라의 수필문학에 한 지평을 연 수필가로, 한국현대수필문학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문인이다. 이런 면에서 윤오영은 문학사나 문학 장르 정립이 오래지 않은 한국 수필문학사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수필이론가 또한 수필 창작인으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문헌>
1. 윤오영, 방망이 깎던 노인, 범우사, 1976
2. 강영숙, 윤오영 수필의 해석,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3. 권희관, 윤오영의 수필 연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5
4. 박정숙, 윤오영 수필문학 연구, 성신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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