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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로 기쁨이 충만하였다. 정말 '신앙'이란 하느님의 신비임에 틀림없다.
열세 번째 편에서 신부님은 교우촌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다. 이야기 중 서두에서 다시 한번 전능하신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집에 사는 여종을 통해 천주교를 믿고 공부하던 마나님은 신앙을 실천하던 중 남편에게 발각되어 매질과 위협까지 당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충실한 여종은 하느님을 위해 죽겠다고 하며, 남편은 배교를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였다. 이 부분에서 나는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부부사이가 신앙이라는 믿음 아래 갈라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부부의 아름다운 계약을 지키며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옳은가?' 에 대한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다. 한참 고민을 한 후 아래 부분을 읽으며 감탄의 소리가 그지 없이 나왔다. 역시 하느님께서는 이전까지 비신자들을 이끄신 것 처럼 당신의 무한한 전능하심으로 남편의 마음을 돌리셨던 것이다.
열네 번째 편지에서 신부님은 조선 사회의 양반제도에 관한 부조리를 정확하게 꼬집으시며, 또한 그러한 양반들만을 존중한 고 주교님에 대한 이야기도 쓰셨다. 양반들만 복사로 쓰시며 유독 그들만을 사랑하시고 신임하신 고 주교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늘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혹시 나 역시 고 주교님과 같이 한 집단의 소리만 듣고 판단 한 적은 없었으며, 편애한 적은 없었는가? 본당에서 신학생으로서 첫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실수하였던 나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며,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느님께 기도해야겠다.
열다섯 번째 편지에서는 매우 슬픈 소식이 서두를 장식했다. 메스트르 신부님의 별세와 베르뇌 주교님의 건강 악화... 그러나 이 모든 아픔을 신부님께서는 하느님 안에서 받아들이시며, 하느님께서 어떤 때는 근심하는 당신의 종들을 자상하게 위로하시며, 어떤 때는 슬픔으로 단련시켜 우리를 지혜롭게 겸손해지도록 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참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지만, 어떤 때는 응답을 해주시지만, 어떤 때는 전혀 응답이 없으신 때도 있다. 항상 응답을 해주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면 우리는 얼마나 교만해지겠는가? 하느님의 무응답,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이 바로 응답이리라.
언젠가 우리가 가야하는 길에 가장 힘이 되는 것은 기도라고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영적 선물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이처럼 그토록 어렵고 불안한 환경에서 성무활동을 하시는 신부님 역시, 교우들에게서 위안을 얻으셨던 것 같다. 어떤 때는 포졸들 때문에, 어떤 때는 배교자 때문에 고난을 받으셨지만, 그 가운데서 최고의 위안을 얻으셨다고 하시는데, 아직까지 영성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부족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였다. 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신부님께서 지금 우리의 모든 사업은 일시적이며, 임시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영구히, 정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걸 아시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님만을 믿고 가시는 신부님의 모습은 어느새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혀, 내가 앞으로 신부님의 후배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큰 힘이 되며, 모범이 될 것이다.
열 여덟 번째 편지와 마지막 편지를 읽으면서 신부님의 노쇠한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경신 박해 때문에 전국은 떠들석하며, 교우촌은 박살나고, 신자들은 감옥에 잡혀가는 상황에서 신부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비록 그들의 포위망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마지막 편지에 신부님들께 하직인사를 하셨지만, 마지막까지 당신의 신자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은 잊을 수가 없다.
열 여덟 개의 편지를 통해서 신부님의 그치지 않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 열정,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땀은 지금 우리 천주교회가 이 땅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언제나 겸손된 자세로써 자기 자신을 하느님 안에서 온전히 내맡기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 나아가시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영성과 땀은 저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써 작은 싹을 키울 것이다.
▣ 참고 문헌
1) ' 최양업 신부의 생애와 사상 ' , 김 옥희 수녀 著, 계성출판사,1986년
2) ' 최양업 신부의 천주가사 (Ⅰ) ', 김 옥희 수녀 編著, 계성출판사,1986년
3) ' 최양업 신부와 교우촌 ' , 김 옥거 著 , 천주교청주교구,1983년
4) '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 , 최 양업 著 ,정 진석 옮김, 바오로딸, 1995년
열세 번째 편에서 신부님은 교우촌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다. 이야기 중 서두에서 다시 한번 전능하신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집에 사는 여종을 통해 천주교를 믿고 공부하던 마나님은 신앙을 실천하던 중 남편에게 발각되어 매질과 위협까지 당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충실한 여종은 하느님을 위해 죽겠다고 하며, 남편은 배교를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였다. 이 부분에서 나는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부부사이가 신앙이라는 믿음 아래 갈라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부부의 아름다운 계약을 지키며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옳은가?' 에 대한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다. 한참 고민을 한 후 아래 부분을 읽으며 감탄의 소리가 그지 없이 나왔다. 역시 하느님께서는 이전까지 비신자들을 이끄신 것 처럼 당신의 무한한 전능하심으로 남편의 마음을 돌리셨던 것이다.
열네 번째 편지에서 신부님은 조선 사회의 양반제도에 관한 부조리를 정확하게 꼬집으시며, 또한 그러한 양반들만을 존중한 고 주교님에 대한 이야기도 쓰셨다. 양반들만 복사로 쓰시며 유독 그들만을 사랑하시고 신임하신 고 주교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늘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혹시 나 역시 고 주교님과 같이 한 집단의 소리만 듣고 판단 한 적은 없었으며, 편애한 적은 없었는가? 본당에서 신학생으로서 첫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실수하였던 나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며,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느님께 기도해야겠다.
열다섯 번째 편지에서는 매우 슬픈 소식이 서두를 장식했다. 메스트르 신부님의 별세와 베르뇌 주교님의 건강 악화... 그러나 이 모든 아픔을 신부님께서는 하느님 안에서 받아들이시며, 하느님께서 어떤 때는 근심하는 당신의 종들을 자상하게 위로하시며, 어떤 때는 슬픔으로 단련시켜 우리를 지혜롭게 겸손해지도록 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참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지만, 어떤 때는 응답을 해주시지만, 어떤 때는 전혀 응답이 없으신 때도 있다. 항상 응답을 해주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면 우리는 얼마나 교만해지겠는가? 하느님의 무응답,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이 바로 응답이리라.
언젠가 우리가 가야하는 길에 가장 힘이 되는 것은 기도라고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영적 선물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이처럼 그토록 어렵고 불안한 환경에서 성무활동을 하시는 신부님 역시, 교우들에게서 위안을 얻으셨던 것 같다. 어떤 때는 포졸들 때문에, 어떤 때는 배교자 때문에 고난을 받으셨지만, 그 가운데서 최고의 위안을 얻으셨다고 하시는데, 아직까지 영성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부족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였다. 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신부님께서 지금 우리의 모든 사업은 일시적이며, 임시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영구히, 정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걸 아시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님만을 믿고 가시는 신부님의 모습은 어느새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혀, 내가 앞으로 신부님의 후배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큰 힘이 되며, 모범이 될 것이다.
열 여덟 번째 편지와 마지막 편지를 읽으면서 신부님의 노쇠한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경신 박해 때문에 전국은 떠들석하며, 교우촌은 박살나고, 신자들은 감옥에 잡혀가는 상황에서 신부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비록 그들의 포위망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마지막 편지에 신부님들께 하직인사를 하셨지만, 마지막까지 당신의 신자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은 잊을 수가 없다.
열 여덟 개의 편지를 통해서 신부님의 그치지 않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 열정,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땀은 지금 우리 천주교회가 이 땅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언제나 겸손된 자세로써 자기 자신을 하느님 안에서 온전히 내맡기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 나아가시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영성과 땀은 저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써 작은 싹을 키울 것이다.
▣ 참고 문헌
1) ' 최양업 신부의 생애와 사상 ' , 김 옥희 수녀 著, 계성출판사,1986년
2) ' 최양업 신부의 천주가사 (Ⅰ) ', 김 옥희 수녀 編著, 계성출판사,1986년
3) ' 최양업 신부와 교우촌 ' , 김 옥거 著 , 천주교청주교구,1983년
4) '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 , 최 양업 著 ,정 진석 옮김, 바오로딸,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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