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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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현종은 고선지를 죽이라는 어명을 내리게 되었다. 변영성이 어명이라고 고선지를 찾았을 때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나는 이 광막한 하늘과 땅 사이에서 육십 평생 내 생명을 아낌없이 불태우고 달렸다. 너희들은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큰 일이나 한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속된 생각이다. 죽음이란 원래 불이 꺼진 후의 고요다. 얼마나 편할 것이냐? 이제 나는 달릴 대로 달리고 탈대로 탔다. 꺼질 때가 온 것이다.....시작해라. 병사들이 번갈아 내려치는 칼에 쓰러져 마지막 큰 숨을 내쉬고 이어 잠잠하였다.
우리 역사에는 실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였다가 사라졌다. 그러나 같은 꽃은 두 번 다시 피지 않듯이, 한번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였다가 영원히 사라진다. 이른바 일회성이다. 그 만큼 다채롭고 행적도 다양하다. 많은 인물들 중에서 레포트를 통해 알게된 고선지는 아시아 대륙을 무대로 동서남북으로 말을 달렸었다.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인내로 이겨내고 당당한 실크로드의 개척자이며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빙하로 점철된 불모의 준령 천리 길인 파미르고원을 진격한 전무후무한 인물이 고선지이다. 그런 고선지가 과연 그의 업적에 맞는 대우를 받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주목을 받기에는 그는 중국의 역사에 더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고구려 유민이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관심의 뒷편에 있다. 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서서히 시간의 흐름에 묻혀 버렸다가 영국의 고고학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고선지. 앞으로 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라도 업적에 맞는 관심과 평가를 받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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