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흥망의 연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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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희박해져 갔다. 그것을 선명히 의식시키고 부활시킨 인물이 노부나가이다. 그가 그만큼 열렬하게 천하통일을 지향하지 않았다면 일본은 독일이나 이탈리아나 인도와 같은 연방제 나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전국의 무수한 무장 가운데서도 자신이 천하를 취했을 때 이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겠다는 명확한 의식을 가진 사람을 둘 뿐이었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天家康)이다. 그중에서 노부나가가 명백히 한 '천하포무'의 사상은 일본이란 나라를 무사가 일원적으로 지배하고, 그 무사의 정점에 선 노부나가 자신이 절대왕정을 편다는 선명한 비전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종교란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근대적인 정교(政敎)분리이다. 따라서 노부나가는 스스로 종교계의 고위직에 오르려 하지도 않았고 신앙 자체에 개입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귀족이나 천황가는 의식과 문화의 세계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속의 정치는 모두 무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지방 분권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강력한 중앙 정부에 의한 절대왕정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믿었다.
노부나가가 지향한 '천하포무'는 반밖에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는 일본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

키워드

오다 노부나가,   일본,   역사,   호족,   천하통일,   도쿠가와 이에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