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점복의 의미
2. 점복의 기능
2. 점복의 기능
본문내용
듬이질 소리가 동시에 들려오고 자기는 부서진 집에 들어가 서까래 셋을 지고 나오매, 꽃이 떨어지고 거울이 떨어져 깜짝 놀라 눈을 떴다. 하도 이상하여 이성계는 이 꿈을 설봉산 암자의 중을 찾아 해몽 부탁을 하였다. 그 결과 왕이 되리라는 점괘를 받았다. 이에 이성계는 크게 고무되어 끊임없이 노력하여 훗날 과연 왕위에 올랐다. 이 유명한 이야기를 보면 이성계가 왕이 되고자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이 해몽 때부터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이 꿈이 이성계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자신감을 북돋워 준 것은 물론 그전보다 더욱 조심, 노력할 것을 가르쳤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점복을 건전하게 받아들일 마음 자세만 갖춘다면 점복 그 자체는 적어도 해로운 것은 되지 않을 것이다. 주역을 통한 역점(易占)이 강조하는 바가 바로 점괘에 앞서 마음을 바르게 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역점이 내놓은 점괘도 잘 되면 잘 될수록 그 세를 타되 그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라는 것이다. 또 괘가 나쁘면 나쁠수록 근신하고 조심하되, 오히려 미래에 희망을 가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궁즉통(窮則通), 즉 궁한 것이 다하면 곧 통하게 되어 있으며 음과 양은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풍수실의 상지(相地)에서도 "남향에 동쪽 대문한 집은 3대 적덕을 해야 얻는다"는 말이 있다. 명당을 얻는 데는 그만큼 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답산가(踏山歌)」 또는 「금낭가(錦囊歌)」라는 유명한 풍수노래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적선적덕적악(積善積德積惡)으로 부귀빈천(富貴貧賤)의예셰라. 부귀도 내 명이요 빈천도 내 명이다. 그래도 지극정성하면 천지도 감동하나니.
(7) 화투점 등의 놀이 기능
점복은 애초에는 경건한 종교의 행사나 심각한 문제 해결을 꾀한 일에서 비롯하였을 것이다. 또 그 뒤에도 점복이 지닌 성격상 적어도 어느 정도 그 행위에 심각성과 무게가 실려 온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점복의 역사도 오래되다 보니 요즘에는 재미로 또는 오락으로 점을 치는 일까지 생겨났다. 어떤 사람들은 심심풀이로 윷, 화투, 카드 등으로 그 날의 운수를 점쳐 본다. 물론 이에 약간의 심각성이 없다고 할수 없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하나의 재미요 또 홍미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이러한 점을 치는 사람들이 그 점괘가 좋지 않게 나왔을 때 한 번에 끝내지 않고 두 번 세 번 그 점복 행위를 되풀이하는 데서 드러난다. 원래 점복 행위란 온 정성을 다하여 딱 한 번을 해야만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는 것은 원래의 점복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많이 행해지고 있는 복권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로 이러한 놀이 기능을 지닌 점복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즉석식 복권은 자신의 힘으로 즉석에서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의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경마장에서 경마를 보면서 마권을 사서 앞으로 벌어질 경기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돈을 거는 행위도 이러한 점복의 놀이 기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슬롯 머신과 같은 것도 오늘날 유행하는 도박으로서 이 또한 점복의 오락적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어떻든 모든 내기 행위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점복의 놀이 기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충족시키는 유사 점복 행위는 자꾸만 늘어가는 추세다. 이는 점복의 세속화 또는 대중화, 일상화라고 말할 수도 있다.
(8)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정치적 기능
옛날에 임금이 얻은 점괘는 그 효력이 나라 전체에 미쳤다. 또 전쟁에 나가는 장군이 얻은 점괘는 모든 군사들에게 그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이 점복은 그 점복 행위를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일개인의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오늘날도 사회를 움직여 나가는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유권자의 표에 의해 운명이 갈리는 불안한 상태에 있는 정치가들의 경우에는 점복행위에 상당히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이들이 얻은 점괘는 단지 그 개인의 선거 당락에 그치지 않고 그의 지지자들, 나아가 사회 전체에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대통령직을 넘겨다 보는 이른바 대권주자들의 경우 그들이 받은 점괘는 온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옛날에도 오늘날과 비슷하여 점복의 이러한 사회적 기능을 이용하여 대권을 잡은 사람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조선 태조 이성계는 "이씨가 나라를 얻으리라[목자득국(木子得國)]"이라는 참언(讖言)을 적절히 이용하여 왕이 되었다 할 수 있다. 물론 '목자(木子)'란 이씨 성을 가진 이성계를 가리킨 말인데, 사람들이 이 말을 할 때마다 이성계가 왕이 될 것을 기정 사실화하게 됨에 따라 저절로 이성계의 정치적 기반은 확대되고 튼튼해졌던 것이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점복의 이 사회적 기능 또는 정치적 기능을 자기좋은 쪽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대개 이러한 점복의 정치적 기능, 사회적 기능을 조작해 놓고 일을 벌였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잡지 등에서는 대권주자들에 대해 되는 말, 안되는 말을 있는 대로 또는 조작해서까지 점복한 결과를 떠벌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삼갈 일이라고 생각된다. 원래 천기(天機)는 누설하지 말라고 했다.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사실이 우연히 뭇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어떤 정치적 의도를 띄고 일부러 공개하고 나선다면 이는 운명을 주재하는 하늘 또는 우주 법칙을 위배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이 너무 심해지면 하늘 또는 우주 법칙은 그들이 예정했던 바를 궤도 수정하여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점복의 기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점복 행위에는 지적 본능 충족 기능, 정서적 불안 해소 기능, 운명의 제액 초복 기능, 농사 등에 쓰이는 과학적 기능, 정해진 방향으로 유도하는 주술적 기능, 수신과 노력을 가르치는 교육적 기능, 화투점 등의 놀이 기능,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정치적 기능 등 여덟 가지의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점복을 건전하게 받아들일 마음 자세만 갖춘다면 점복 그 자체는 적어도 해로운 것은 되지 않을 것이다. 주역을 통한 역점(易占)이 강조하는 바가 바로 점괘에 앞서 마음을 바르게 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역점이 내놓은 점괘도 잘 되면 잘 될수록 그 세를 타되 그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라는 것이다. 또 괘가 나쁘면 나쁠수록 근신하고 조심하되, 오히려 미래에 희망을 가지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궁즉통(窮則通), 즉 궁한 것이 다하면 곧 통하게 되어 있으며 음과 양은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풍수실의 상지(相地)에서도 "남향에 동쪽 대문한 집은 3대 적덕을 해야 얻는다"는 말이 있다. 명당을 얻는 데는 그만큼 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답산가(踏山歌)」 또는 「금낭가(錦囊歌)」라는 유명한 풍수노래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적선적덕적악(積善積德積惡)으로 부귀빈천(富貴貧賤)의예셰라. 부귀도 내 명이요 빈천도 내 명이다. 그래도 지극정성하면 천지도 감동하나니.
(7) 화투점 등의 놀이 기능
점복은 애초에는 경건한 종교의 행사나 심각한 문제 해결을 꾀한 일에서 비롯하였을 것이다. 또 그 뒤에도 점복이 지닌 성격상 적어도 어느 정도 그 행위에 심각성과 무게가 실려 온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점복의 역사도 오래되다 보니 요즘에는 재미로 또는 오락으로 점을 치는 일까지 생겨났다. 어떤 사람들은 심심풀이로 윷, 화투, 카드 등으로 그 날의 운수를 점쳐 본다. 물론 이에 약간의 심각성이 없다고 할수 없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하나의 재미요 또 홍미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이러한 점을 치는 사람들이 그 점괘가 좋지 않게 나왔을 때 한 번에 끝내지 않고 두 번 세 번 그 점복 행위를 되풀이하는 데서 드러난다. 원래 점복 행위란 온 정성을 다하여 딱 한 번을 해야만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는 것은 원래의 점복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많이 행해지고 있는 복권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로 이러한 놀이 기능을 지닌 점복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즉석식 복권은 자신의 힘으로 즉석에서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의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경마장에서 경마를 보면서 마권을 사서 앞으로 벌어질 경기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돈을 거는 행위도 이러한 점복의 놀이 기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슬롯 머신과 같은 것도 오늘날 유행하는 도박으로서 이 또한 점복의 오락적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어떻든 모든 내기 행위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점복의 놀이 기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충족시키는 유사 점복 행위는 자꾸만 늘어가는 추세다. 이는 점복의 세속화 또는 대중화, 일상화라고 말할 수도 있다.
(8)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정치적 기능
옛날에 임금이 얻은 점괘는 그 효력이 나라 전체에 미쳤다. 또 전쟁에 나가는 장군이 얻은 점괘는 모든 군사들에게 그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이 점복은 그 점복 행위를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일개인의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오늘날도 사회를 움직여 나가는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유권자의 표에 의해 운명이 갈리는 불안한 상태에 있는 정치가들의 경우에는 점복행위에 상당히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이들이 얻은 점괘는 단지 그 개인의 선거 당락에 그치지 않고 그의 지지자들, 나아가 사회 전체에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대통령직을 넘겨다 보는 이른바 대권주자들의 경우 그들이 받은 점괘는 온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옛날에도 오늘날과 비슷하여 점복의 이러한 사회적 기능을 이용하여 대권을 잡은 사람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조선 태조 이성계는 "이씨가 나라를 얻으리라[목자득국(木子得國)]"이라는 참언(讖言)을 적절히 이용하여 왕이 되었다 할 수 있다. 물론 '목자(木子)'란 이씨 성을 가진 이성계를 가리킨 말인데, 사람들이 이 말을 할 때마다 이성계가 왕이 될 것을 기정 사실화하게 됨에 따라 저절로 이성계의 정치적 기반은 확대되고 튼튼해졌던 것이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점복의 이 사회적 기능 또는 정치적 기능을 자기좋은 쪽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들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대개 이러한 점복의 정치적 기능, 사회적 기능을 조작해 놓고 일을 벌였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잡지 등에서는 대권주자들에 대해 되는 말, 안되는 말을 있는 대로 또는 조작해서까지 점복한 결과를 떠벌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삼갈 일이라고 생각된다. 원래 천기(天機)는 누설하지 말라고 했다.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사실이 우연히 뭇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어떤 정치적 의도를 띄고 일부러 공개하고 나선다면 이는 운명을 주재하는 하늘 또는 우주 법칙을 위배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이 너무 심해지면 하늘 또는 우주 법칙은 그들이 예정했던 바를 궤도 수정하여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점복의 기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점복 행위에는 지적 본능 충족 기능, 정서적 불안 해소 기능, 운명의 제액 초복 기능, 농사 등에 쓰이는 과학적 기능, 정해진 방향으로 유도하는 주술적 기능, 수신과 노력을 가르치는 교육적 기능, 화투점 등의 놀이 기능,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정치적 기능 등 여덟 가지의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