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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조선을 다스리는 힘의 기반이 되는 곳이 경복궁이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는 나라의 맥을 잇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복궁의 모든 건물들이 두 개의 산을 이음으로서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을 잇고 있는데, 광화문은 남산을 향하고 있다. 전체를 볼 줄 알았던 선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은 아직도 남산의 조선신궁을 향해 각도를 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연결된다면 진정으로 남과 북을 연결하여 통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바램에 가까운 생각도 해본다. 조상들의 깊은 생각과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에 감탄했지만, 반면 그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우리의 모습에서는 많은 반성과 질책이 필요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역사적인 문제지만, 그 역사의식만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