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들어가며
Ⅱ. 본문 개관
Ⅲ. 라리슈카 이야기에 나타난 작가의 의식
Ⅳ. 나의 느낌
Ⅱ. 본문 개관
Ⅲ. 라리슈카 이야기에 나타난 작가의 의식
Ⅳ. 나의 느낌
본문내용
했다. 그녀는 중국에서 반란군에게 당한 봉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장안에서의 그날 밤을 잊지 못했다. 이마의 흉터와는 달리, 기억은 세월이 가도 흐려지지 않았다. 그녀의 하녀는 여주인이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럴 때면 눈물이 라리슈카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이 지역의 풍경을 의식주 및 종교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엮어나가고 있어,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시대상을 소개하고 있는 기존의 소설에 비하여, 현지인의 삶과 체취가 매우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점에서 수잔 휫필드는 현지 출토자료 등을 철저히 소화하고, 실크로드 상의 한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하여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국을 아우르는 역사세계와 문물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매우 참신한 시도를 한 셈이다. 그러나 작가의 역사인식이나 역사인물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중국 중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의 연구성과 또한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못한 문제점이 아쉽기는 하다.
Ⅳ. 나의 느낌
실크로드에 관한 책에는, 몇 년 전부터 우리 작가들이나 학자들이 현장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형태의 글, 감상문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교과서 형태의 역사서들을 만나는 것도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감상기 형태의 글이나 여행기는 어디까지나 객관적 서술에다 작가의 주관을 더했을 뿐이며 텍스트의 역사서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다. 수잔 휫필드의 이 책은 필자의 전문성을 살려, 바로 그 중간의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농부, 병사, 상인, 기생, 공주 등 흥미있는 가상인물을 내세워, 실크로드의 역사와 정황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말하자면, 이 책은 목차에 나와있는 정도의 재미라든가 일반성을 갖춘 책은 아니다. 실크로드와 유목민족들, 그리고 당시의 사회상과 삶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을 갖고 있지 않거나 그저 흥미로 읽을 목적이라면 생각보다 지루하고 따분하다. 대부분의 화자들이 당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에 강제로 출연하면서 역사의 한 수레바퀴로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실크로드의 사람들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진지한 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흥미거리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입과 행동을 빌어 당시의 생활상들을 실감나게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실크로드에 대해서도 피상적인 감상기에서 벗어나 진지한 수준으로 독서의 수준과 폭을 넓혀볼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실크로드에 진지한 흥미가 있다면, 또는 중국 중심의 교과서적 역사관에서 벗어나기에는 이만한 입문서이자 재미나는 책은 또 없을 것이다. 또한 전문적인 성격이 짙다. 몇 가지 지적하자면, 흥미로 읽을 사람들에게는 따분할 수 있는 책이지만, 학문적 성과를 기대하고 보기에도 새로운 것은 없다. 말하자면 독자층이 애매하다는 것이 된다. 그 다음, 옛 지명과 지도들이 중간 중간에 나와 있는데, 현재의 지도나 국경 등을 상세히 비교할 수 있는 지도가 없어 아쉬웠다.
저자는 이처럼 이 지역의 풍경을 의식주 및 종교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엮어나가고 있어,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시대상을 소개하고 있는 기존의 소설에 비하여, 현지인의 삶과 체취가 매우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점에서 수잔 휫필드는 현지 출토자료 등을 철저히 소화하고, 실크로드 상의 한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하여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국을 아우르는 역사세계와 문물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매우 참신한 시도를 한 셈이다. 그러나 작가의 역사인식이나 역사인물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중국 중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의 연구성과 또한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못한 문제점이 아쉽기는 하다.
Ⅳ. 나의 느낌
실크로드에 관한 책에는, 몇 년 전부터 우리 작가들이나 학자들이 현장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형태의 글, 감상문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교과서 형태의 역사서들을 만나는 것도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감상기 형태의 글이나 여행기는 어디까지나 객관적 서술에다 작가의 주관을 더했을 뿐이며 텍스트의 역사서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다. 수잔 휫필드의 이 책은 필자의 전문성을 살려, 바로 그 중간의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농부, 병사, 상인, 기생, 공주 등 흥미있는 가상인물을 내세워, 실크로드의 역사와 정황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말하자면, 이 책은 목차에 나와있는 정도의 재미라든가 일반성을 갖춘 책은 아니다. 실크로드와 유목민족들, 그리고 당시의 사회상과 삶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본지식을 갖고 있지 않거나 그저 흥미로 읽을 목적이라면 생각보다 지루하고 따분하다. 대부분의 화자들이 당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에 강제로 출연하면서 역사의 한 수레바퀴로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실크로드의 사람들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진지한 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흥미거리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입과 행동을 빌어 당시의 생활상들을 실감나게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실크로드에 대해서도 피상적인 감상기에서 벗어나 진지한 수준으로 독서의 수준과 폭을 넓혀볼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실크로드에 진지한 흥미가 있다면, 또는 중국 중심의 교과서적 역사관에서 벗어나기에는 이만한 입문서이자 재미나는 책은 또 없을 것이다. 또한 전문적인 성격이 짙다. 몇 가지 지적하자면, 흥미로 읽을 사람들에게는 따분할 수 있는 책이지만, 학문적 성과를 기대하고 보기에도 새로운 것은 없다. 말하자면 독자층이 애매하다는 것이 된다. 그 다음, 옛 지명과 지도들이 중간 중간에 나와 있는데, 현재의 지도나 국경 등을 상세히 비교할 수 있는 지도가 없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