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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지에, 몇 개 남아있는 나뭇잎들을 보며 행복한 느낌으로 살고 있다.
그 나뭇잎들은 수분을 빼앗긴 탓에 바람이 아무리 흔들어 주어도 힘없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그렇다고 내가 쓸쓸한 기분 때문에 우울해 지는 것은 아니다. 가슴 밑바닥에서 솟구쳐 오른 부드러운 열정으로 빛 바랜 잔디와 힘없이 매달린 나뭇잎조차도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나도 역시 이경이 낯설기 만한 중년의 나이에, 옥선생의 '나목'에서 예전에 발견하지 못한 따스한 봄에 대한 옅은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인가 보다.
한 꺼풀 색이 바랜 듯한 잔디를 밟으며
한가로운 갈 하늘을 보며
무심히 걷는다.
그 속에 잠겨있는
나의 모습이 아름답다.
어우러져있는 마음까지도
경이롭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용서받아야 한다고.
그 나뭇잎들은 수분을 빼앗긴 탓에 바람이 아무리 흔들어 주어도 힘없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그렇다고 내가 쓸쓸한 기분 때문에 우울해 지는 것은 아니다. 가슴 밑바닥에서 솟구쳐 오른 부드러운 열정으로 빛 바랜 잔디와 힘없이 매달린 나뭇잎조차도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나도 역시 이경이 낯설기 만한 중년의 나이에, 옥선생의 '나목'에서 예전에 발견하지 못한 따스한 봄에 대한 옅은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인가 보다.
한 꺼풀 색이 바랜 듯한 잔디를 밟으며
한가로운 갈 하늘을 보며
무심히 걷는다.
그 속에 잠겨있는
나의 모습이 아름답다.
어우러져있는 마음까지도
경이롭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용서받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