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작가소개
2. 들어가며
3. 잘못된 부화
4. 복제인간 시리(siri)
2. 들어가며
3. 잘못된 부화
4. 복제인간 시리(siri)
본문내용
계속 듣다 보면 주인공이 피아니스트로 설정된 게 상당히 암시적이라는 느낌이다. 여러 악기 중에서도 피아노는 과학적인 엄밀성과 논리가 극명하게 드러난 경우라 할 수 있다. 피아노는 불확정적이고도 혼란스런 소리의 실체를 완고하게 구획된 질서 속에 입력시킨 이성의 발명품이다. 그러니 한 치의 실수조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 논리적 정합성과 이성적 믿음의 극대치에서 피아노는 허공에 떠돌던 소리를 인간 한계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그런 만큼 그걸 제 몸처럼 다루는 피아니스트들의 심리가 얼마나 강박증 적이고 첨예하겠는가는 상상에 맡기겠다. 피아니스트들은 모두 정신병자라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단지 「블루프린트」를 다 읽고 나서 이리스와 시리의 이미지가 각각 흰색 건반과 검은색 건반으로 내 뇌리에 입력됐다는 소리다. 그렇게 보면 「블루프린트」의 소설적 개성을 첨단의 현대음악을 고전적 피아노소품으로 부드럽게 승화시킨 듯하다고도 말해도 그리 과언은 아닐듯하다.
결국 이 소설을 통해 샤를로테 케르너는 복제행위가 빚어낸 저항할 수 없는 개별자들의 고통을 극단으로 끌고 감으로써 인간복제와 관련한 개인적-사회적-윤리적 문제에 관한 근본적인 논의를 촉구한다.
결국 이 소설을 통해 샤를로테 케르너는 복제행위가 빚어낸 저항할 수 없는 개별자들의 고통을 극단으로 끌고 감으로써 인간복제와 관련한 개인적-사회적-윤리적 문제에 관한 근본적인 논의를 촉구한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