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 를 읽고

본문내용

소련에 체류하면서 목격한 스탈린의 폭력과 대독 전쟁 당시 소련의 방관적인 태도에 상당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외에도 저자가 놓치는 1950년대 이후 국제정치상의 다양한 측면이나 티토 개인의 정치적인 개념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이 스탈린으로 인해 변질되고 나락에 떨어진 것이 명백한 사실인 만큼, 이러한 제국주의적 지배구조에 맞서 독자적 사회주의를 주창한 지도력은 티토를 영웅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오늘날 소련식 사회주의는 몰락했으나 그 정체성이 사회주의의 참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단지 제국주의 소련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였다고 판단된다.
비록 겉모습은 천양지차인 자본주의의 리더로 미국이 행세하고 있으나, 이 역시 본질은 제국주의 미국을 합리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라고 판단된다. 사회주의자라고 모두가 소련의 꼭두각시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음을 보여 준 것이 티토의 위대함이었다면, 그것은 자본주의를 천명하는 국가들 역시 미국의 정신적 식민지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음을 가르쳐 주는 것일 것이다.
냉전시대에 비동맹주의가 평화의 신선한 울림이었다면, 침략전쟁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오늘날에는 새로운 평화의 동맹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읽어 볼만한 값어치를 뛰어넘는 귀한 역사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국민소득 2만 불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지금쯤이면 "기본을 갖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을 법도 하다. 겸허하게 자문해보고 자신의 판별력에 대한 수치심도 느낄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 티토는 없는가 ?
역사 속으로 사라진 거인 티토가 전해주는 교훈은 크기만 하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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