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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 실용적 지식의 일부로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장남의 탄생' 논리는 한국사회에서의 장남의 트라우마를 자칫 장남의 이데올로기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그 이데올로기적 효과다. 가부장제의 희생자로서의 장남이 '나는 희생자이지만 동시에 너희를 이끌어갈 리더'라고 선언하는 것은, 희생자의 내적 논리 안에 이미 잠복해있던 강력한 욕망을 환한 백일몽처럼 밖으로 드러내는 행위다.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의 내면화로부터 비롯된 저 어처구니없는 소명감과 책임감 때문에, 가족과 사회를 '내적 식민지'로 만드는 사태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질환에 속한다. 안으로 곪아터진 질환을 진료한답시고 '그 질병을 즐겨라' 혹은 '그 질병에 대해 떳떳해라'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기이한, 적(敵)들의 치료법이다.
장남도 똑같은 형제일 뿐이다. 짐이 있다면 함께 지고 가면 되는 것이다. 현역 방송인인 지은이는 49년차 장남이지만 결코 짐을 나눠 지자고 제안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장남의 굴레를 풀어주면 우리 사회가 더욱 밝고 산뜻해질 것이다. 큰형이 읽고 한 번 울고, 막내가 읽고 두번 세번 울게 만드는 속 깊은 떨림의 이야기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그 이데올로기적 효과다. 가부장제의 희생자로서의 장남이 '나는 희생자이지만 동시에 너희를 이끌어갈 리더'라고 선언하는 것은, 희생자의 내적 논리 안에 이미 잠복해있던 강력한 욕망을 환한 백일몽처럼 밖으로 드러내는 행위다.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의 내면화로부터 비롯된 저 어처구니없는 소명감과 책임감 때문에, 가족과 사회를 '내적 식민지'로 만드는 사태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질환에 속한다. 안으로 곪아터진 질환을 진료한답시고 '그 질병을 즐겨라' 혹은 '그 질병에 대해 떳떳해라'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기이한, 적(敵)들의 치료법이다.
장남도 똑같은 형제일 뿐이다. 짐이 있다면 함께 지고 가면 되는 것이다. 현역 방송인인 지은이는 49년차 장남이지만 결코 짐을 나눠 지자고 제안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장남의 굴레를 풀어주면 우리 사회가 더욱 밝고 산뜻해질 것이다. 큰형이 읽고 한 번 울고, 막내가 읽고 두번 세번 울게 만드는 속 깊은 떨림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