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증산의 이상사회론과 '천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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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Ⅰ. 증산의 생애

Ⅱ. 증산의 시대인식과 그 극복행위로 서의 '천지공사'
1. 증산의 시대인식
2. 천지공사의 내용과 정신

Ⅲ. 후천 이상사회의 모습

맺음말

본문내용

상위에 위치한다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증산의 이상사회론은 동양의 전통적인 문화적 가치인 儒·佛·仙의 사상과 조선의 東學이나 讖緯·秘訣類의 인식을 종합하고, 그 위에 기독교와 근대의 과학사상 그리고 전통적인 巫俗的 요소까지를 모두 포괄한 점, 전 세계적인 문화양식의 재창조 과정에서 민족의 주체성이란 좌표 설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냄으로써 民族主義와 世界主義를 조화·통일시킨 점, 물질(육체)과 정신의 대립을 극복·초월한[靈肉竝進] 세계를 具象化해 낸 점, 지축정립에 따른 후천 正度數 속에서 남녀평등의 문제를 거시적으로 원리화하고 解寃사상을 통해 사회적 갈등의 해소와 인간 간의 평등의 실현을 근원적으로 설정해 낸 점, 신과 인간의 합일을 넘어 그 합일의 주체를 인간으로 설정함으로써 종래의 神中心主義를 역전시켜 人間中心主義(人本主義)의 극치에 도달한 점, 서양과학에 대한 신뢰와 동양 정신가치와의 발전적 통합을 기도한 점, 메시아이즘과 유토피아즘의 새로운 결합으로 이상사회 건설의 主體와 客體를 통일시킨 점 등에서 역사상 제기된 이상사회론 중 가장 차원이 높고 완벽한 형태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맺음말
그러면 증산이 말하는 이러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천국 건설의 주체를 묻는 이 물음에 대한 증산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이미 다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증산은 기존의 이상사회론이 그 건설의 주체로 상정해 온 자연의 섭리나 메시아, 인간 자신의 노력 모두를 스스로 포괄하고 있다. 역대의 이상사회론에서 이러한 역할이 한 개인에 의해 모두 자처된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증산의 이상사회는 그 사회의 성격에 있어서는 상당히 현실적이지만, 그 건설이란 측면에서는 세속화되기 어려운 종교적 계선이 강하게 깔리게 된다.
이상사회가 미래에 이미 만들어져 있다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 사회에 참여할 수 있을까. 증산은 개벽의 대혼란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무리 도덕적 선을 행하더라도 과거 인류들의 죄악에 의해 이미 개벽은 기정사실화되어 버렸다. 선천 인류의 가치판도나 사회구조의 혁신적 개혁을 위해서 개벽이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면, 그 과정에서 개체적 인간의 선악문제는 상당히 매몰되어 버리는 것으로 비쳐지기 쉽다. 그러나 개벽도 크게 보아 3단계로 이루어지므로 개인의 선악문제가 완전히 매몰되지는 않는다. 개벽의 1차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전 지구적인 자연재앙과, 거기에 따르는 전쟁과 기아의 2차 양상에서 다수의 선한 사람이 희생될 수 있지만, 마지막으로 이름모를 질병이 전 세계를 덮쳐 대다수의 사람이 急死하게 될 때에는 개개인은 자신의 도덕적 행위의 결과에 따라 생사 문제가 결정되게 된다. 결국 증산은 이 모든 개벽의 혼란스러움을 견뎌 내고 난 뒤 후천의 선경에 참여하기 위해 죄를 짓지 말기를 신신당부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증산의 후천개벽에는 도덕적 심판이라는 종교적 측면이 깔려 있기도 하다.
) 증산은 이를 가리켜 "때가 오면 善惡을 가려 냄이 콩나물 뽑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였다(『도전』 2편 57장, 126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산의 후천세계 건설론이 가지는 현실적 의미는 여전히 남아 있다. 왜냐하면 선을 쌓고 죄를 짓지 않는 소극적 행위나 그가 말한 敎義에 따라 수도를 하거나 그를 받드는 祭儀에 종사하는 신앙행위만이 후천세계에 참여하는 길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또 그의 이상사회론이 세속적 혁명이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증산이 천지공사를 통해 후천세계를 이미 구축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어떤 숙명적 상황 전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후천사회를 건설할 존재가 바로 사람임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지금이야말로 '하늘이 세상에서 天心을 가진 자를 구하는 때'이자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때'이며,
) 『도전』 2편 23장과 8편 13장, 102∼103·751쪽.
사람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한다.
) 『도전』 2편 25장, 103쪽.
증산이 천지공사를 통해 후천선경을 이미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神道 차원에서 그 운수를 정했다는 것이고, 그러한 神道의 원리는 항상 사람들에 의해 실현된다고 한다. 증산은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 때 醫通을 가지고 사람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제하는 존재들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 속에서 나올 것이며, 그들은 그 공덕으로 인해 보은줄을 타고 후천세계에서 높은 지위와 존경을 받게 될 것이라 설명하였다. 이들은 사람들이 처음 당하는 강한 질병을 이겨 낼 수 있는 연력을 갖춘 사람들일 것이다. 증산은 이러한 사람들(그가 말한 '일꾼')이 나올 운수를 지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증산의 이상사회건설론은 세속화된 혁명이념에는 비할 수 없지만 여타의 다분히 몽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이상사회론에 비해서 현실적인 면이 많으며, 형식적으로는 자신의 천지공사에 의해 후천선경이 설정된다는 점에서 他力的 신앙구조로 성격지워지는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인간의 自力的 실천의지를 동시에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말한 '일꾼'은 질병에 대한 耐性만을 갖춘 존재는 아니다. 증산이 누누이 이야기한 선천의 제반 가치와 정신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류사회를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목표와 정신을 구비한 사람들일 것이다. 증산이 이를 가리켜 '새사람'이라 표현하였다.
) 『도전』 2편 59장, 128쪽.
결국 증산은 선천의 문제를 스스로의 자각과 연단을 통해 극복해 낸 사람들이 새로운 주체가 되어 총체적 혼란에 빠진 세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가 그 일꾼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스스로의 판단과 노력에 달려 있다.
이상으로 우리는 증산의 이상사회론이 역대 이상사회론이 제기한 문제들을 최고 수준에서 종합하되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이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의 이상사회론은 현대적 상황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까지도 충분히 포괄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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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30페이지
  • 등록일2004.10.01
  • 저작시기2004.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6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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