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 타자의 반전 - Harold Pinter의 A Kind of Alaska

목차

서론

본론

결론

본문내용

면 여성은 주체가 되어버린 남성의 낯선 관점에 복종해야만 한다. 여성들의 시도, 즉 이러한 타자의 입장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는 자신을 주체이자 본질로서 확립하는 다른 편, 즉 남성에 의하여 끊임없이 단절되어 왔다. 그러므로 여성은 여성 자신을 객체로 구성하면서 자기 자신을 본질로 확립하는 다른 주체의 주장에 복종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여성은 종속적인 상황 속에 머문다. 남자들에게 종속적이며 그들로부터 억압받는 존재인 여성들이 이런 상황에서 초월하여 본래적인 자신들의 모습을 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얽매어 있던 틀이나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 그 바깥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여성 해방의 관건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이 초월성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일 것이다.
29년 동안 죽은 듯이 누워 있었던 데보라의 상태는 일견 매우 비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의 힘으로 움직일 수도 없으며, 외계에 대해 반응 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데보라의 상태는 식물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식물은 영생한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 봄이면 다시 소생하는 영속성을 가진다. 이런 의미에서 식물과도 같은 데보라는 그녀가 과거에 가지고 있던 남성의 기준에 의해 부과된 행동이나 사고, 생활 습관 등을 버리고 죽음과 같은 잠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뱀이 성장을 위해 허물을 벗듯이 그녀의 29년 동안의 잠은 과거와의 이별을 뜻하며 새로운 정신의 변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이러한 희생을 치러야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키워드

데보라,   핀터,   알래스카,   영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