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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 그는 진정한 자아 완성을 이루었다고 할 수는 없다. 자아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맏형과 둘째도 시간이 좀 더 흐른 뒤, 어떤 방향으로 변해갈지 모를 일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변할 수도 있고, 계속 지금과 같이 살아갈 수도 있다. 어머니를 찾으러 나선 십 년의 세월동안 세 형제가 찾으려 했던 것은 이미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삶이었고, 그 삶의 방식이었다. 그렇다면 진짜 어머니는 하나라는 아홉 자식들의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것은 진짜 어머니라는 실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를 찾아나가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맏형과 같이 타인을 헤치면서까지 자신의 정치적 자아를 완성하려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둘째와 같이 현실을 등한시하고 관념만을 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그들이 정치나 종교에서 자신의 자아를 이룩하려 했다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그 방법이 옳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인 야심을 이루는 것이 자아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그 꿈을 이루고 난 뒤 선정을 펼친다면 그것 역시 진짜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종교적인 진리를 터득하는 것이 자아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 아니다. 자신의 틀에만 갇혀 타인을 생각하지 않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생각하며 종교인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것 역시 진짜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머니를 닮은, 하지만 어머니와는 다른 자아 찾기
옛날에 어떤 마을에 제인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날 죽어서 하늘 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 갔더니 빛나는 의자에 하나님이 앉아 계셨는데 그가 그녀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제인아! 너는 지금 진짜 제인이 되었느냐?"
그녀는 어리둥절해 졌다. 진짜 제인이라니... 자신은 이제껏 타인의 모습만을 부러워하며 살아왔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이야기 속 주인공이 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타인의 삶만을 동경하고 정작 나의 삶은 등한시 할 때가 많다. 마치 아홉 자식들이 세 형제가 어머니를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처럼 그렇게 타인의 삶을 동경하며 그들의 가치관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다. 나보다 더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타인의 바람직한 모습은 나의 자아 형성 과정에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를 닮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와 조금은 닮았지만, 그와는 다른 나만의 자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 사로잡혀 그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아 지려고 한다면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지 못할 것이다. 타인의 삶에 도취되어 자신의 존재를 잊게 되고 그로 인해 자아 형성의 기회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막내가 십 년 동안 어머니를 찾아 헤맨 끝에 처녀광대를 찾아왔지만 그것이 진짜 어머니라는 확신은 갖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어떤 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라고 확신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것을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는 것이다. 그 노력의 방향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롭다면 찾고자 하는 자아의 모습이 각자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어머니를 닮은, 하지만 어머니와는 다른 나만의 어머니를 찾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머니를 닮은, 하지만 어머니와는 다른 자아 찾기
옛날에 어떤 마을에 제인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날 죽어서 하늘 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 갔더니 빛나는 의자에 하나님이 앉아 계셨는데 그가 그녀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제인아! 너는 지금 진짜 제인이 되었느냐?"
그녀는 어리둥절해 졌다. 진짜 제인이라니... 자신은 이제껏 타인의 모습만을 부러워하며 살아왔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이야기 속 주인공이 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타인의 삶만을 동경하고 정작 나의 삶은 등한시 할 때가 많다. 마치 아홉 자식들이 세 형제가 어머니를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것처럼 그렇게 타인의 삶을 동경하며 그들의 가치관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다. 나보다 더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타인의 바람직한 모습은 나의 자아 형성 과정에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를 닮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와 조금은 닮았지만, 그와는 다른 나만의 자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 사로잡혀 그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아 지려고 한다면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지 못할 것이다. 타인의 삶에 도취되어 자신의 존재를 잊게 되고 그로 인해 자아 형성의 기회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막내가 십 년 동안 어머니를 찾아 헤맨 끝에 처녀광대를 찾아왔지만 그것이 진짜 어머니라는 확신은 갖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어떤 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라고 확신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것을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는 것이다. 그 노력의 방향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롭다면 찾고자 하는 자아의 모습이 각자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어머니를 닮은, 하지만 어머니와는 다른 나만의 어머니를 찾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