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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계속되는 불행. 병원에서 온몸의 피가 뽑혀 나가 죽은 유경, 콘크리트판에 끼어 죽는 사위 이희. 그리고 삶은 콩을 쑤셔먹다가 배가 터져 죽는 손자 고근을 보며 가슴아파하면서 그러한 더럽게 재수 없고 복 없는, 거기에 조금의 운도 없는 고통스러운 인생이라면차자리 전쟁 통에 일찍 죽었더라면 더 행복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탓일까. \'사람은 살아가는 것을 위해서 살아가지, 살아가는 것 이외의 그 어떠한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라는 작자의 머리말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너무나 고달프고 불행한 인생의 복귀를 보면 마음 한 쪽이 불편하여 소설에서의 밭을 가는 복귀처럼 인생을 달관한 듯이 담담하게 바라볼 수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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