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John Avnet감독의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보고

본문내용

나오는 '호수 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한다.
Buddy : Think that's a big lake... We used to swim in it and fish...
Last fall, a flock of ducks, forty or fifty of them, landed right smack in the middle of it... The temperature dropped so fast that the whole lake froze. Flock of ducks flew off and took the lake with them.
To this very day, that lake is somewhere over in Georgia.
이 이야기는 작품 속에서 버디가 잇지와 루스에게, 잇지가 죽음을 앞에 둔 루스에게, 또 팔을 잃은 버디 주니어에게 잇지가 들려주곤 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니니할머니가 오래 살지 못할 병약한 아들을 주위의 입양 권유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죽음까지 받아들였던 일 그리고 버디 주니어의 잘려나간 팔을 장례 지내는 장면과 연장선상에 있다. 아들의 병약함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아들에 대한 후회없는 사랑으로 슬픔을 이겨내는 할머니의 모습이나, 불행한 사고로 인한 장애에 절망하지 않고 '팔장례'라는 다소 희극적이지만 긍정적인 현실인식을 통한 대처는 지혜로워 보인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 찾아와 호수가 다 얼어붙어 삶의 터전을 잃는 어려움이 닥쳐도, 닥친 현실을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단순한 수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겨내기 위해서 현실 속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즉, 얼어붙은 삶의 터전이자 현실인 호수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 스스로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오리 떼의 모습처럼 말이다.
Ninny : It's so funny how a little place like this... brought so many people together.
마지막 장면에서 니니할머니가 "어떻게 그 작은 카페가 그 많은 사람들을 아름다운 추억 하나로 묶을 수 있었는지.." 하고 스스로 의아해 하는 장면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그것은 아마도 두 사람이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열린 마음, 상호간의 이해와 결속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들의 우정의 힘은 간이역이라는 임시적이고 일회적인 장소를 모두의 몸과 마음의 쉼터로 만들어 주었고, 니니할머니와 에블린의 관계처럼 일회적인 만남으로 그칠 수도 있었던 두 여성을 끈끈한 유대감으로 묶어주었다. 니니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라고 ("What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life? ... Friends, best friends." )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그들의 우정이 그들의 삶을 그토록 변화시켰고 풍요롭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아름다운 관계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로 이어지며 또 내일도 계속 될 것이다.

키워드

John Avnet,   영화감상,   작품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