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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중요시하는 계몽주의 정서가 팽배했던 시절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배르테르는 대자연과 동화될 수는 있었지만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안식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유일하게 찾아낸, 혹은 찾아온 소올 메이트(soul mate) 로테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베르테르의 감정의 세계에서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일 뿐이었다. 자연이 따스한 봄의 정취를 자아낼 때는 그의 계절도 봄이었고, 격렬한 여름에는 그의 가슴 역시 치열한 사랑에 뛰었다. 황량한 가을에는 그의 가슴 역시 사랑을 갈구하였고 오시앙의 세계에서 그의 감수성을 찾았다. 그리고 겨울 자연이 조용히 침묵의 계절로 뒤덮일 때 베르테르는 새로운 세계을 찾아 언제가 다시 올 봄을 기다리며 여행을 떠났다. 베르테르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의 영혼에 롯테의 영혼을 담아 여행을 떠난다. 자신의 감정이 현실과 합일이 될 수 있는 신천지를 찾아서, 그곳에서 로테와의 사랑을 영원히 이루려는 것이다. 그가 읽었던 호메로스와 오시앙의 세계를 찾아서, 주체와 객체가 하나가 되는 그의 감정이 자유롭게 춤출수 있는 그곳을 찾아서, 베르테르의 자살은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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