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연애의 시대
연애의 시대를 읽고
연애의 시대 감상문
연애의 시대를 읽고
연애의 시대 감상문
본문내용
투명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 연애의 죽음과 생 *
사랑이란 황홀하고 행복한 감정임과 동시에 가슴을 에이는 듯한 극한의 아픔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다. 1920년대 사랑이란 이 두 가지 중에서 행복 보다는 비극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양상은 정사情死라는 한 단어로 충분히 표현될 수 있었다. 정사란 사랑과 죽음을 직결시킨 사건이다. 사랑은 죽음과 맺어질 때 가장 강렬한 순도로 타오른다는 발상, 아직까지 호소력을 갖고 있는 이 발상을 가장 극적으로 체현한 사건인 셈이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아이러니 하게도 이 시대 사람들은 죽음이 곧 사랑의 완성을 의미하고 가장 낭만적인 사랑인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통계 자료 또한 자살의 증거라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1910년에는 391명에 그쳤던 자살자 수가 1915년까지 7백~8백을 헤아리다가 1916년 처음으로 1천명을 돌파한 후 1925년에는 1천 5백여 명에 이르렀던 것이다. 「격증하는 자살자 수」,『동아일보』, 1927.3.14
이 중에서 생활 곤란에 이어서 남녀 관계로 인한 이유가 두 번째로 많았던 지적도 존재했다. 특히 1923년 벌어졌던 강명화의 자살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강명화나 장병천의 이야기는 전해지면서 사실과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전달되었던 것 같다. 강명화는 기생이었으며 장병천도 강명화가 죽은 후의 행적이 그리 깨끗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문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이리저리 아름다운 수사 어구가 붙어지면서 대중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강명화가 소설 속의 비극적 죽음을 실천 했다면 신문이나 소설은 이를 다시 대중적 텍스트로 각색해 냄으로써 소설과 현실 사이에 일종의 순환 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권보드래, Op.cit. p.190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강명화 사건 하나로 끝나게 되었다. 새로운 사상이 꿈틀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사상이 바로 그것인데 연애가 유행하는 당시 사회주의 사상은 소수의 선구적 운동이었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이 되면서 점차 대중 속으로 파고들게 되었다. 연애라는 감정이 우선되기 보다는 '빵‘을 우선해야 하며 연애란 것은 그 이후에 부차적이라는 생각이 바로 사회주의자들의 주장이었다. 이렇게 되면서 사회 활동을 하는 이상 여성은 방탕을 피할 수 없다는 논리가 대두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회의 계층은 분열의 길을 걷게 되었고 연애 역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찾아가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애란 최근에 들어서면서 생긴 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식민지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 놓여있으면서도 대중들은 사랑을 갈망했고 연애를 추구했다. 비록 3,4년 간의 짧은 유행이기는 했지만 연애와 사랑이 인생의 전부를 지배했던 시기도 존재 했으며 그로 인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도 사랑으로 인해 죽음의 길을 걷는 경우는 가끔씩 볼 수 있지만 1920년대 사람들처럼 맹목적으로 감정에 치우쳐 있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어떤 면으로 본다면 사랑으로 인해 죽는 다는 것은 정말 낭만적인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이런 감성적인 사회는 오히려 무기력함을 조장하고 사회를 옳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소지가 많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따라서 짧은 시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이 유행하는 시기가 끝났다는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1920년대 사람들이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는 말 그대로 자유연애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내용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연애라는 주제로 1920년대를 조명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두운 사회현실이 오히려 사랑이라는 것에 몰두하게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서 사랑을 추구하고 그것을 절대시 했던 모습들을 좀 더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리의 상상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모습으로 연애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민지 시대의 어두운 일면만을 보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1920년대를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힘들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수확을 거둔 것 같다.
※ 참고 문헌※
한국일보, 매일신보, 동아일보
권보드래, 연애의 시대, 현실문화연구, 2003
나도향, 한국문학대전집 4 「환희」, 태극출판사, 1976
오은서, 사랑의 불꽃, 한성도서주식회사, 1923
* 연애의 죽음과 생 *
사랑이란 황홀하고 행복한 감정임과 동시에 가슴을 에이는 듯한 극한의 아픔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다. 1920년대 사랑이란 이 두 가지 중에서 행복 보다는 비극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양상은 정사情死라는 한 단어로 충분히 표현될 수 있었다. 정사란 사랑과 죽음을 직결시킨 사건이다. 사랑은 죽음과 맺어질 때 가장 강렬한 순도로 타오른다는 발상, 아직까지 호소력을 갖고 있는 이 발상을 가장 극적으로 체현한 사건인 셈이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아이러니 하게도 이 시대 사람들은 죽음이 곧 사랑의 완성을 의미하고 가장 낭만적인 사랑인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통계 자료 또한 자살의 증거라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1910년에는 391명에 그쳤던 자살자 수가 1915년까지 7백~8백을 헤아리다가 1916년 처음으로 1천명을 돌파한 후 1925년에는 1천 5백여 명에 이르렀던 것이다. 「격증하는 자살자 수」,『동아일보』, 1927.3.14
이 중에서 생활 곤란에 이어서 남녀 관계로 인한 이유가 두 번째로 많았던 지적도 존재했다. 특히 1923년 벌어졌던 강명화의 자살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강명화나 장병천의 이야기는 전해지면서 사실과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전달되었던 것 같다. 강명화는 기생이었으며 장병천도 강명화가 죽은 후의 행적이 그리 깨끗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문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이리저리 아름다운 수사 어구가 붙어지면서 대중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강명화가 소설 속의 비극적 죽음을 실천 했다면 신문이나 소설은 이를 다시 대중적 텍스트로 각색해 냄으로써 소설과 현실 사이에 일종의 순환 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권보드래, Op.cit. p.190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강명화 사건 하나로 끝나게 되었다. 새로운 사상이 꿈틀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사상이 바로 그것인데 연애가 유행하는 당시 사회주의 사상은 소수의 선구적 운동이었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이 되면서 점차 대중 속으로 파고들게 되었다. 연애라는 감정이 우선되기 보다는 '빵‘을 우선해야 하며 연애란 것은 그 이후에 부차적이라는 생각이 바로 사회주의자들의 주장이었다. 이렇게 되면서 사회 활동을 하는 이상 여성은 방탕을 피할 수 없다는 논리가 대두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회의 계층은 분열의 길을 걷게 되었고 연애 역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찾아가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애란 최근에 들어서면서 생긴 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식민지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 놓여있으면서도 대중들은 사랑을 갈망했고 연애를 추구했다. 비록 3,4년 간의 짧은 유행이기는 했지만 연애와 사랑이 인생의 전부를 지배했던 시기도 존재 했으며 그로 인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도 사랑으로 인해 죽음의 길을 걷는 경우는 가끔씩 볼 수 있지만 1920년대 사람들처럼 맹목적으로 감정에 치우쳐 있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어떤 면으로 본다면 사랑으로 인해 죽는 다는 것은 정말 낭만적인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이런 감성적인 사회는 오히려 무기력함을 조장하고 사회를 옳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소지가 많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따라서 짧은 시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이 유행하는 시기가 끝났다는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1920년대 사람들이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는 말 그대로 자유연애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내용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연애라는 주제로 1920년대를 조명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두운 사회현실이 오히려 사랑이라는 것에 몰두하게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서 사랑을 추구하고 그것을 절대시 했던 모습들을 좀 더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우리의 상상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모습으로 연애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민지 시대의 어두운 일면만을 보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1920년대를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힘들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수확을 거둔 것 같다.
※ 참고 문헌※
한국일보, 매일신보, 동아일보
권보드래, 연애의 시대, 현실문화연구, 2003
나도향, 한국문학대전집 4 「환희」, 태극출판사, 1976
오은서, 사랑의 불꽃, 한성도서주식회사,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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