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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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엘-어라이라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보태진 뛰어난 토끼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평화로이 풀을 뜯고 이야기를 들으며 아기 토끼들을 가르치는 토끼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난 언젠가 봤던 영화 <치킨 런>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다. 날 수 없는 날개 대신 커다란 비행기를 타고 자유를 향해 날아가는 닭들과, 망가진 파이 기계 속에서 엉망으로 변한 우스꽝스런 모습의 사람을 보면서 같은 사람인 나는 왜 유쾌한 웃음을 짓게 되는 걸까? 살아가다 보면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그건 아주 가끔씩 일어나는 작은 사건이지만 ‘그 사건들이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상상해 보며 한번 유쾌하게 웃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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