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할 길

목차

(1) 사랑의 정의

(2) 사랑에 빠지는 것

(3) 로맨틱한 사랑의 신화

(4) 자아경계에 대하여 덧붙임

(5) 의존성

(6) 사랑이 없는 애착

(7) 자기 희생

(8)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

(9) 관심을 갖는 일

(10) 상실의 위험

(11) 독립의 모험

(12) 책임가짐의 모험

(13) 직면의 모험

(14) 사랑은 훈련이다

(15) 사랑은 분리됨이다.

(16) 사랑과 정신치료

(17) 사랑의 신비

본문내용

나는 전적으로 이기적인 인간이다. 나는 절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은 곧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을 통해서 성장함에 따라 내 기쁨도 증가하고, 그 기쁨도 증가하고, 그 기쁨은 계속해서 증대될 것이다.
(15) 사랑은 분리됨이다.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보양하는 행동이 그 사람 자신을 보양해 주는 결과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주요 특징은 그 사람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분간이 항상 유지되고 보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항상 그 사랑하는 상대를 전적으로 개별적 아이덴티티를 가진 사람으로 인지한다. 더 나아가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항상 사랑하는 자의 독특한 개성을 존중하고 격려하기까지도 한다. 이 분리성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못 가지는 것은 아주 평범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많은 정신질환의 원인과 불필요한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분리성을 인지 못하는 극단의 형태가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인간들이 일반적으로 그들과 매우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분리성을 충분히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노릇을 방해할 뿐아니라 결혼을 포함한 모든 친근한 관계들도 방해한다.
(16) 사랑과 정신치료
우리는 이제 정신치료를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만드는 그 본질적인 요소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무조건의 적극적인 말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신기한 마술적인 말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며 자세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인간적인 참여요, 투쟁인 것이다. 그것은 치료자가 기꺼이 환자의 성장을 지지해 줄 목적으로 그 자신을 연장하여 마음을 써 주는 의욕이고, 참으로 그 관계에 있어서 감정적인 수준에까지 자신을 참여시키고, 실제로 환자와 함께 투쟁하고 또 자신과도 투쟁을 하는, 그런 마음을 써 주는 의욕인 것이다. 짧게 말해서 성공적이고 심오하고 의미있는 정신치료의 근본적인 요소는 사랑인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사랑의 과제를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런 형편에 대해서 수많은 이유들이 있다. 그 하나는 우리 문화에 그렇게 가득 차게 보급되어 있는 진정한 사랑과 로맨틱한 사랑간의 혼돈이고 또 마찬가지의 다른 혼돈들에 대해서는 이미 이 부분에서 취급해 왔다. 또 하나는 우리가 가진 '과학적인 의학'에 있어서의 이성적인 것, 유형적인 것, 측정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편견이고, 또한 정신치료가 발달된 것이 그 큰 줄기가 '과학전인 의학'으로부터 나온다. 사랑이란 만질 수 없는 무형적인 것이고, 완전히 규정할 수도 없고 이성을 초월한 형태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과학적인 분석의 대상이 되어 주지를 못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신의학에 있어서 초연하고 동떨어져 있는 분석가들이 주장하는 정신분석 전통의 강점 때문이다.
(17) 사랑의 신비
사랑의 결함이 정신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것과, 사랑의 실재가 결과적으로 정신치료에 있어서 기초적인 치료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 암암리에 알려지고 있다.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사람들만이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분명히 논의되지도 않았으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에 관한 차원들이 있는 것이다. 이런 쪽의 질문들은 사회 생물학에 의해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심리학적인 지식을 가지면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주 조금밖에 도움이 못 될 것이다. 그런 것을 제일 많이 아는 사람들은 종교적인 사람들 중에 있으며, 그들은 신비에 대한 생도들이다. 우리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그 견해를 얻으려면 우리는 성도들이나 종교의 과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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