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언어 구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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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본론

3. 결론

본문내용

. 1930년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발표되었을 때는 '우박알로 구을너'로 되어 있었다. 우박알을 누뤼알로 고친 것이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얼마 전까지도 우박을 '유리' 또는 '누뤼'라 했고 '유리 떨어진다'고 흔히 말했다. 한자어인 우박 대신 토박이 사투리를 살린 것이다. 낯선 말 자체가 때로는 시적 효과를 빚는다. 그러나 누뤼알의 경우에는 그 이상의 뜻이 있다. 유음(流音)으로 된 '누뤼알'이란 말이 구을러란 말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 '누뤼'는 정지용이 애용해서 세 번인가가 시 속에 나온다.
동해(東海)는 푸른 삽화(揷畵)처럼 옴직 않고
누뤼 알이 참벌처럼 옮겨 간다.
----- '비로봉' 중에서
골작에는 흔히
유성(流星)이 묻힌다.
황혼(黃昏)에
누뤼가 소란히 싸히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 곳,
절터 드랬는데
바람도 모히지 않고
산(山)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 '구성동(九城洞)' 전문
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소란히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시간마저 정지한 듯이 보이는 초역사적 공간이 잠정적 낙원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여기 나오는 사슴은 거북이나 두루미처럼 장수 불로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이다. 노장적 무위(無爲)의 유토피아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도 '우박'이 '누뤼'가 됨으로써 비경에 어울리는 비의(秘儀)적 함의마저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향수'에 나오는 '함부로 쏜 화살'은 ' 되는대로 쏜 화살'을 고친 것이요 '유리창'에 나오는 '물 먹은 별'은 '물 어린 별'을 고친 것이다. 조그만 차이지만 사실은 큰 차이이다. '적정한 자리에 놓인 적정한 말'이야 말로 시의 핵심을 이루는 것인데 정지용은 그런 면에서 반듯하게 시범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두고 기교주의라고 빈정대는 견해도 있으나 그런 '기교주의' 없이 시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20년대의 수많은 '편내용(偏內容) 주의' 시편들이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3. 결론
시인은 또 표제도 고친 경우가 많다. '해협(海峽)'은 '해협의 오전이시(午前二時)'를 고친 것이고 '태극선(太極扇)'은 '태극선에 날리는 꿈'을 고친 것이다. '무서운 시계'는 '오빠 가시고'를 고친 것이고 '지는 해'는 '서쪽 하늘'을 고친 것이다. 변개가 개악을 가져오는 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지용의 퇴고 과정을 보며 우리는 그 적정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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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5.04.26
  • 저작시기2005.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9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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