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작가
줄거리
부조리, 고도를 기다림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
줄거리
부조리, 고도를 기다림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
본문내용
다른 일이다.
그렇다면 고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지 않는 무언가이다. 기다리고 있으나 오지 않는 것이다. 내일은 오리라고 약속한다. 그 약속은 고도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것은 확실하지 않다. 소년이 전하는 말 외에는 고도가 언제 올 것인지를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소년 역시 믿을 수 없다. 블라디미르는 분명 소년을 보았지만, 소년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믿을 수 없는 것은 소년이 아니라, 블라디미르일 지도 모른다. 어쨌든 블라디미르는 소년을 믿을 수 없다. 고도가 반드시 오리라는 건 오히려 블라디미르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그는 구원받고 싶다. 그는 처음부터 십자가 위에서 구원받은 한 강도에 강한 관심을 보인다. 그처럼 블라디미르도 구원받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고도를 기다린다. 그에겐 고도를 기다리는 일 외엔 아무것도 의미 있는 일이 없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도 아니다. 그는 단지 해가 질 때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고도가 과연 정말 올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상징적인 것이다. 그것의 상징성을 위해서 그는 언젠가는 고도가 꼭 오리라고 믿는다. 고도가 오지 않으면 유일한 구원책은 자살이다. 그는 그것을 택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고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런 의미에서 고도는 우리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고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희망이다. 구체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막연한 희망이다. 희망의 의미는 그저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대단한 것일 필요가 없다. 그 희망이 이루어진 이후, 즉 고도가 온 후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고도가 오면, 아마도 또 다른 고도가 필요할 것이다. 아니면 자살이던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고도는 바로 인류를 존속시켜 온 원동력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고도는 신이었고, 미래였고, 천국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겐 그것은 자유였고, 해방이었으며, 고통의 끝이었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자아 실현이며, 권력이나 부 또는 명예였을 것이다. 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고도였다. 아니, 그 부조리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고도를 기다림'이었다. 고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다. 그 기다림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지 않는 무언가이다. 기다리고 있으나 오지 않는 것이다. 내일은 오리라고 약속한다. 그 약속은 고도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것은 확실하지 않다. 소년이 전하는 말 외에는 고도가 언제 올 것인지를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소년 역시 믿을 수 없다. 블라디미르는 분명 소년을 보았지만, 소년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믿을 수 없는 것은 소년이 아니라, 블라디미르일 지도 모른다. 어쨌든 블라디미르는 소년을 믿을 수 없다. 고도가 반드시 오리라는 건 오히려 블라디미르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그는 구원받고 싶다. 그는 처음부터 십자가 위에서 구원받은 한 강도에 강한 관심을 보인다. 그처럼 블라디미르도 구원받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고도를 기다린다. 그에겐 고도를 기다리는 일 외엔 아무것도 의미 있는 일이 없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도 아니다. 그는 단지 해가 질 때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고도가 과연 정말 올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상징적인 것이다. 그것의 상징성을 위해서 그는 언젠가는 고도가 꼭 오리라고 믿는다. 고도가 오지 않으면 유일한 구원책은 자살이다. 그는 그것을 택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고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런 의미에서 고도는 우리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고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희망이다. 구체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막연한 희망이다. 희망의 의미는 그저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대단한 것일 필요가 없다. 그 희망이 이루어진 이후, 즉 고도가 온 후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고도가 오면, 아마도 또 다른 고도가 필요할 것이다. 아니면 자살이던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고도는 바로 인류를 존속시켜 온 원동력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고도는 신이었고, 미래였고, 천국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겐 그것은 자유였고, 해방이었으며, 고통의 끝이었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자아 실현이며, 권력이나 부 또는 명예였을 것이다. 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고도였다. 아니, 그 부조리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고도를 기다림'이었다. 고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다. 그 기다림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기 때문이다.